‘선생님이학원안가는학생우선신청이라고하셨어요.’
막둥이의초등학교에서일주일에두시간의방과후수업을한다며,
신청서를들고왔다.과목은’수학’
미술학원과피아노학원을다닌것외엔기타학과목관련된학원은다녀본적없는막둥이.
자기스스로관심이없으면그냥..’엄마마음대로하세요..’하곤더이상의말은안하는녀석인지라,
선생님의말씀까지고스란히내게옮겨주는것이수상히여겨조금꼬치꼬치캐물어보았다.
역시,느낌이라는것이탁!들어맞는다.
3학년때구구단외우는것으로자존심에상처가났던녀석,
이제조금욕심이생겨나는것같은긍정적인느낌이들었다.
뭐든제가하고자하는욕심이기본으로깔려있지않으면등떠밀어해서나오는일시적인
점수보단길게보아장기적으론절대유리한것인데…이녀석,이제시작인갑다.^^
어제가바로방과후수학수업첫날이였는데,
6교시모두마치고하는수업이라네시가넘어서야집에도착한것이다.
들어서자마자힘들다고푸념하는녀석이..
학원을하루에두,세개씩다니는친구들은어떻게다니냐면서별걱정을다한다.
하긴,요즈음토요일,일요일새벽부터,늦은시간까지..
초등학생들도학원을다닌다.
파김치가된아이들의얼굴을월요일등교하는아침이면마주치는모습들이다.
수업이재미있었는지,얼마만큼유익하였는지에대한질문은안하기로하였다.
막둥인질문도하기전에술술처음부터끝까지자신이느꼈던그대로를말하는데..
조금만아주조금만기다리면괜한질문으로분위기를가라앉게할필요는없다.
자신있어하던국어는역시나중간고사에도그대로드러났다.
한문제도틀리지않았고,이해하기힘들다는사회과목도다섯개가틀린것에불과하였다.
과학은한문제,영어역시도한문제…그러나,
막둥이가가장슬퍼한다는수학과목은역시나일곱개나틀려서전체점수에막대한지장을준것이다.ㅎㅎㅎ
‘엄마,수학문제집제일작은걸로한권사주세요..’
짐짓무게잡으면서심가하게부탁하는막둥이얼굴을보곤웃어버리는이엽기엄마는
그런막둥이의엉덩이를둥게둥게두들겨주고만다.
‘이뻐,이뻐..하고싶으면하는거야,그리고포기하지않는울막둥이가참이쁘다.’
기말고사땐슬픈수학과목에서틀리는갯수를줄이겠다는각오가대단하다.
어제수업도녀석의말대로라면아이에게많은도움이되겠다싶다.
‘엄마!어제선생님이그러셨어요.너희들은굉장히행복한애들이라고,
학원에서가르쳐주지않는것을너희부모님이알려주셨고,다른아이들보다더빠르게
스스로공부하는방법을알게되었으니까..그러셨어요.나처럼학원안가는애들이꽤있었어요.’
‘근데요,엄마우리가왜행복한지에대해선선생님이말씀안해주셨는데,그게뭐예요?’
방과후수학을가르쳐주시는선생님을제대로만난것같다.
-그게뭐냐고?
-곧알게될거야~~!!
김선경 보나
2011년 4월 27일 at 5:27 오전
하하..울막둥이4학년녀석도아직수학학원안다니고있어요.
방과후수업은아예한번도들은적이없습니다…
영어는올해들어본격적으로학원에보내기시작했는데,
한클래스5명중4학년은저혼자고모두3학년이라는군요…
"엄마마음대로하세요."멘트도울아들과똑같네요..ㅋ
중간고사성적은울아들보다훨씬좋습니다.
제가더태평한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