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버이날이였던일요일..
남편의마음속이훤하게읽힌다.
…갈곳이없다는…
막내동생은월요일대구로내려간다고하였고,
일요일까진근무일이였다.
범준이도함께있었는데,
뜬금없이남양주로가보자고말한다.
평소같으면’뭐하러걔네도쉴텐데..’그런말이먼저나왔을테지만,
전화기를들고번호를누르니,웬일로냉큼전화를받는둘째동생..
‘어!언니!웬일이야?우리?집에있지이,우서방도..그래!좋지이..얼른와아~’
막둥이가입던여름옷들이작아져서조카현이에게가져다줄것도있었고,
어린이날에제대로해주질못했다고남편이사다논과자도있었고,
나갈준비를하는데,큰아이가조용히내곁으로다가와선아빠의상태에대해묻는다.
‘엄마..아빠오늘좀예민하시네요..무슨일있어요?은행동엔왜안가요?’
어리지만대충은짐작이가는부분이있었는지,질문에답까지넣어서묻는다.
간단요약하게줄여서대답해주니..
나머지부분은녀석이알아서동생들에게일러준다.
‘헤이사오정,초딩!아빠오늘민감분위기야,오늘만은지나치게부웅~~뜨지말라구알았지!’
아이들옷모두입히고남편과함께먼저나가라이르곤빠르게문자를보낸다.
[모니카,형부오늘마음이아파,지난번에말했던시댁에서의그부분때문에..어머님이아들과절연하시겠대
전화도받지않으시고,오지말라는통보에,거기다동생들도사람아니보듯하고..어버이날이니,
용돈보내라는계좌번호달랑문자로넣어주곤마찬가지로전화통화자체도안한다.]
-뭐야!무슨그런황당..세상에도대체왜그러는거야!지금까지그만큼했으면됐지,
큰아들이머슴이야?형부가아들이아닌머슴이냐구..우와,진짜열제대로받는다.
[그러니까,부탁하는데..어버이날에어머님어찌지내시는지에대한이야기는일절언급안해주길바래
형부마음이많이아프다.집에있기도싫고성당다녀와선무심코하는말이갈데가없다고하는데..
속상해죽겠어그래서모처럼너희가족쉬는날염치없지만부탁좀할께..]
-알았어,뭘그런거가지고그러냐,걱정마.형부좋아하는감자수제비내가기차게끓여놓을테니까,
얼른와..알았지,울형부우짜냐…
주고받는문자중에남편이빨리내려오라고성화다.
남편의목소리에가늘고여린소리가섞여서들린다.
남양주까지가는데30여분이걸리지않았다.차도밀리지않고남편기분을알았는지..
길이뻥뻥잘뚫려져있었다.감사하게도..
조카은이와현이가문까지나와선이모부를큰소리로맞이하고,
제부역시악수에포옹까지하면서반가이맞아준다.
저녁늦은시간까지,이러저러한아주소소한이야기들까지모두풀어놓고시간을보냈다.
둘째동생은점심부터저녁까지형부의치아상태까지고려해서세심하게도반찬까지준비해놓고,
일절어버이날에대한어떠한말도질문도안하였다.
제부는제부대로남자들만의대화가있다면서아파트산책로를천천히한시간여를돌아보고와주었다.
한결마음정리가되었는지,남편의불안한듯보이는얼굴빛도누그러지고,말소리의가늘어진부분도
평소의목소리상태로돌아와주었다.
깔깔거리며서로내흉을함께보는남편과동생을번갈아보면서내마음도휴우~~
…
제부와동생의고마움을뒤로한채집으로돌아가는길,
남편이운전을하며그런다.
‘고마워…..’
고마워..
내가더고맙지…
저녁기도내용이간절해졌다.
….어머님당신자식이갈곳이없다고하였어요.어쩌시려고그러세요….
못된내용도한구절들어갔다.
….힘들게하셔도어쩔수없어요.이젠막내시동생도시누이도더늦기전에마음에서부터독립해야합니다….
데레사
2011년 5월 13일 at 3:19 오전
진아님.
남양주에갈곳이있어서다행입니다.
부모자식사이라는게그러면안되는데그댁시부모님들은
이해할수가없네요.
그냥기다리는수밖에없겠어요.
힘내시고요.
무무
2011년 5월 17일 at 5:26 오전
이해가안되면그냥넘겨버리는수밖에요.
남이라면그렇게하겠지만
부모자식간이라그리안되겠지요.
시간이해결해줄거라는말로는위안도안될터이고..
세상참마음대로안되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