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군가에게 도움이 된다면 마주할 수 있는 기억..

아침,저녁으로물을주는데도..

이번열기는기가찰노릇이다.더워도어찌이리도더운지…

갸날픈나팔꽃이그래도꽃을방긋피워댄다.

유치원에서범준이랑집으로오는길에서도몇번을나무그늘에서쉬었다가움직이기를반복했다.

방안으로들어서자마자선풍기를가장세게틀어놓고땀을식히는중인데

걸려온전화가,열받게만든다.

"진아야,내친구아들이고등학생인데에..고2거든.."

음…감이온다.폭행이구나,

-응…무슨일인데?-

"고2이거든지금일주일째병원에입원중이야,그런데..

그애가지네학교같은학년의애들3명에게주말에끌려나가서집단폭행을당했다고그러네.."

"그래서말인데,자꾸그쪽부모들은합의를해달라고종용하고,

담당형사도웬만하면합의하라고난리야..그런데이건말이안되쟎니?"

"그래서그친구가니생각이나더래,한번전화통화할수없냐고말이야.."

-내가무슨,내가아는것은단편적인것뿐이고..그리고그때일이라면초등학생인경우였는걸..-

"아니이,그게니가학교나학생을상대로해서잘대처했으니까,그점에대해

의논좀나누자는거지이..만약너라면어땠을까?하는가정하에말이야…"

-내자식이고등학교2학년이고3명에게집단폭행당해서갈비뼈부러지고이빨도부러졌다면…

난,가만안있지,내자식일경우엔굉장히무서워지거든..난그런일엔흥분하질않으니까..-

-소리지르고난리를부리면서해결할일인경우가있고,그렇지않은경우도있지만,

자식에관한것에서특히나폭행은정말중요해..무엇보다가해학생을합의를해준다하더라도말이야

그다음이더무섭다는것을알거든,아이들이굉장히잔인하다는것겪어보니무섭더라..-

-우선3인의계획된폭행이니집단폭행죄에해당되고,

7년이하의징역이나1천만원의벌금을물게되는,죄질이무거운거야.

그렇지만,일단학생이기때문에전과가없다면야감형을받게되겠지..

합의를본다면참작이된다는얘기거든..그래서자꾸합의보자하려드는것인데,

혹시걔네들폭행에관한전과있는애들아닌가싶다..

단순폭행일경우엔기소유에정도로벌금도가볍고그렇게끝나지만집단폭행일경우라면…

아마도합의를해줘도형사처벌이될가능성도없지않아있는데어찌되었든그건

가해자인그아이들이책임져야할몫이고,문제는폭행당한피해자인학생이더문제쟎아.

그친구아들이피해자라면서..그럼생각해봐,얼마나무서울지자존심도상했을터이고

나라면합의를봐주지않고그냥처벌을받게만들고민사소송으로복잡하게일을만들텐데,

그렇게는하란소린못하겠다.개인이민사소송건으로간다는것생각보다복잡하거든..-

"음…그래에,그럼일단합의에대한것은성급하게그쪽에서해달라는데로해주면안되겠구나"

-그렇지..폭행당한아이의상태에따라서만약에합의를해주겠다면

치료비와일반경비를제외하고주당100에서200에하면될것같아.

하지만이빨이부러졌다면다르지..예측불가능한후유증까지생각해서합의를보도록해

물론합의후에라도청구가능하니까..이건내가알고있는아주얄팍한정보에지나지않으니까,

더좀더자세히알아보도록해,법원의복지상담쪽이던가?법률자문상담위원회가있던가?

하이구..기억이안난다.메모해둔기록이아마있을텐데..찾아내는데로다시연락해줄께-

"알았어,고마워일단은하두합의를해달라고담당형사까지나서서저러니까,

솔직히미심쩍은부분도있어서너한테물어본거야,더자세히알아보고신중하게합의하라고

전달할께..고맙다.야…그리고미안해..옛날기억또떠올리게해서…"

-뭘..아니야,큰도움이못되주어서미안하다.아무튼원만하게잘해결되고

무엇보다..맞은아이심리적인치료도꼭필요하다고전해줘..

괜찮다고아무이상없다고하는아이말..깊이들여다보아야해.

내가힘주어서부탁한다면그것한가지야.

아이몸다친것보다,마음다친것에더신경써주기를바란다고전해줘..-

전화를끊고나니,큰아이,작은아이모두집으로돌아와있었다.

아이들하교하는것도모르고전화통화를하고있었던거다.

대충엄마가집중해서통화할때엔어떤일이생겼을때라는것을직감적으로알기에

아이들은통화가끝날때까지조용히기다린것이다.

내아이,남의아이할것없이..

죄다상처받은아이들투성인것같아가슴아프다.

아침마다만나는아침담배를즐기는중학생,고등학생교복을입은아이들을만날때면

어른인내가부끄러워고개를못들정도다.왜…

왜…

아이들을바른길로인도해서바른것을보게해주고듣게해주고

그길을걸어갈수있게해줘야하는것이어른인데..

우린지금뭘바라보고어딜바라보고살아가는지,한심스럽다.

선의의2억원기사를보면서

중학생인아이들끼리도말들이많다지…

그돈있으면울엄마식당일안가고되고,

그돈있으면울할머니병원비에쓸텐데,

"선의의2억원으로비만오면물이들어오는우리학교건물이나새로만들어주지"

한녀석의그말에아이들모두고개를크게끄덕였다니..

참잘돌아가는세상이다.어쩌면좋을까….

….

초등학교때내아이가당했던집단폭행과집단따돌림을겪고난이후지금까지

주변에서아이들의신상에관한물어옴이내겐참많다.

그때마다친구말처럼기억하고싶지않은부분이기억날수밖엔없지만

그래도누군가에게조금의도움이라도된다면기꺼이그기억과마주할수있다.

이제는…

2 Comments

  1. 벤조

    2011년 9월 2일 at 1:35 오후

    어머머…
    아이들이굶는게걱정이아니라맞는게걱정이군요.
    "주고받는2억속에,터지는학원주먹!"
       

  2. 김진아

    2011년 9월 2일 at 1:39 오후

    네,벤조님…실상은요.

    보도되지못하는일들이참많아요.

    초등학생도담배피죠.중학생도말할수도없구요.

    이젠담배값때문에약한아이들주머니도털어요.

    맞벌이하는집안의아이들은현금카드를가지고있으니아주만만하기이를데없구요.

    처벌규정이미약하다보니..엉망이되어가고있답니다.에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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