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냥 학교 다닐래요..”

추석당일날,

큰아인아빠와함께시댁으로가질않고,나를따라곤지암으로향했다.

모란역에서버스를타고가는데,세상에나귀경길차량에묶인버스는한정거장가는시간이무려25분.

갈마터널까지한시간을질질끌면서간것이다.그시간이면곤지암에도착한시간인데…

그나마터널을나오고선속도가조금붙었다.

약속한시간보다30분늦게도착하였다.

도착하자마자,여기저기뒤집어진상품들을정리하느라동생과인사나누기도바빴다.

큰아인,자신이뭘해야할지를알려달라길래..

이모부를따라서사이즈정리를하고,물품박스를옮기라고일러주었다.

그사이사이에손님이찾아오고,

사이즈고르고맘에드는것을찾아동분서주..

큰아이도그때마다엄마와이모가불러주는옷들의품번호를찾아서창고를들락날락하기를수십번..

한..

한시간여가지났을까,

녀석이허리가아프다면서징징거리기시작한다.

"어휴우,이거보통일이아니네..진짜힘들다.."

-임마아,얼마나일했다고엄살이냐?-^^

"칫!엄만진짜허리가아프다니까요.."

"근데왜한꺼번에사람이몰리는거지?정신이하나도없네.."

그러면서도내뒤를따라졸졸..

흐트러진상품들을함께정리하고신상품중에서빠진사이즈들을찾아서옷걸이에걸어두기도하고,

이모와이모부의잔심부름도잘해주었다.

그리곤돌아가면서하는말이,

"공부가제일루쉽네에,그냥학교다닐래요.."

이러는거다.ㅎㅎㅎ

"알바비안받아도돼요.이모"

반나절일하고아이는힘들다고말한다.

공부가어렵다고생각했는데,아니란다.

그러면서하는말이더웃긴다.

"아,근데에우리이모사장님이라면서완전어이없어,먹여주면서일시켜야죠오.."

깔깔깔…녀석이이모를놀린다.

집으로향하는막내제부의차안에녀석의말한마디에그날하루피곤함이사라졌다.

이모와조카사이,

막내동생과큰아이가도로변에위치한간판에불이들어와환하게밝혀진글자들을서로읊어대면서

또한번웃었다.

"아,이모순대국먹고싶다아,우와우..돼지갈비래에..어떡해배고파아.."

"야아,순대국이뭐냐아,추어탕이맛있지이..맞다맞아,돼지갈비먹고싶다아,나도배고프다야…"

*^^*

4 Comments

  1. 데레사

    2011년 9월 13일 at 11:07 오후

    맞아요.공부가제일쉽지요.
    매장정리가얼마나힘들었으면그런말을했을까요?
    아이들보는눈이아주정확합니다.

    그래서결국순대국이었어요?추어탕이었어요?   

  2. 지기자

    2011년 9월 14일 at 1:57 오전

    석찬이가알바한번해보고세상진리를알아버렸네요.
    공부가제일로쉽고,학창시절이인생의황금기란것을…
    대학시절에도그것을깨닫지못한저는시간을낭비하여지금도후회하고있지요…   

  3. 무무

    2011년 9월 15일 at 8:47 오전

    우리가게에하루알바하러오신분이영일하실만한분이아니길래
    왜일하려고하세요하고물으니애들과외비벌려고나왔다고하더군요.
    그분그날하루하시고그만두었어요.
    남편이벌어다주는돈아껴쓰겠다면서요.^^

       

  4. 순이

    2011년 9월 15일 at 11:45 오후

    가게를하다보면아시겠지만
    신기하게손님이몰릴때한꺼번에북세통을이룹니다.
    진료를한사람한사람하니까
    당연히한분한분시간차를두고와야하는데
    모아서오는경우가하루에도몇차례나있어요.
    그럴타임에는하필택배도오고전화도오고손님이시비도걸고그래요.
    그걸잘정리하는것이노하우입니다.
    진아님건강에유의하시고즐겁게일하시길바랍니다.
    화이팅!   

Leave a Reply

이메일은 공개되지 않습니다. 필수 입력창은 * 로 표시되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