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곳은 모든 것이 깊다.’정미연, 그리스 수도원 화첩 기행.
BY kja2512 ON 11. 12, 2011
…..망설이는나에게친구와식구들이부채질을한다.
진솔함이가장큰힘이라는충고대로어설프게글쓰기를시작했다.
이여행기를쓰면서글과그림이실은같은맥락으로표현된다는것을처음으로알게되었다.
글쓰는내내상상속에서다시한번그곳을여행했고그림을그리는내내
‘그곳은모든것이깊음’을다시한번확인할수있었다…..
정미연머리말에서,
수도원기행경로가남겨진처음페이지…이스탄불이제일먼저눈에들어온다.
참으로,연이란보이지않는줄이이렇듯이어질수있다니홀로감탄하면서말이다.
그림과글이함께있는여행기.묵상집.
묵상…묵묵히마음속으로생각,기도하는것.말을하지않는것.
-하늘을두두리는장엄한종소리;이스탄불과아테네-
…떠나는일을나를설레게하는마음속사랑의대상을확인하는일이기도하다.
정든모든것들을뒤로하고서도찾아나서고픈그무엇,
그것이마음속연인이든,오래된꿈이든일상속에숨어있다가문득문득
나를찾아오던갈망이든….페이지10.
…우여곡절끝에나서게된그리스여행은바오로사도의길을더듬으며이천년전그분의믿음,
열정,고뇌와기쁨을되살려보려는여정이다.여정도특별하지만여정의동반자도특별하다.
그리스정교회의수도자들,한분은한국에서반생을사신대주교님이고한분은검은수도복에평생을
묻고사는수녀님이다.길이있고동반자가있고목적지가있다.이것으로충분하다…..페이지13.
…..
꽃그림작가백은하님의여행기가나는참좋다.그녀의책을읽노라면
마치내가그속에서함께여행하는기분이들정도인데,그안엔그녀만의독특한
표현방법이였던꽃그림이있었기에더더욱끌렸는지도모른다.
그림속에서보여주는편안함과안정감이이쁘게다가온다.
참나무님블로그에서이책을메모하게되었다.막내동생의일로인하여
개인적인시간이많이줄어든9월,10월..11월에접어드니
갈증이나기시작하였던터였다.그싯점에만난’그리스수도원화첩기행’은
오아시스를만난기분이였다.그만큼좋았다는것.
더더군다나,첫번째로만나는코스에서부터이스탄불이눈에들어오는것이참으로절묘하게
기억의창고에서자고있던부분을탁!하고건드려주는것이아닌가.
그것은…소리울님이선물해주신아주매우특별한책의기억이였다.^^
…바로곁에있는사람에게따뜻해지는것,그것이행복이다….페이지36.
…삶은풀어가는방식에따라이렇게넉넉하고평화로울수있다는것을매순간잊지말아야지!..페이지47.
…고요히앉아본뒤에야평상시의마음이경박했음을알았네.
침묵을지킨뒤에야지난날의언어가소란스러웠음을알았네.
일을돌아본뒤에야시간을무의미하게보냈음을알았네.
문들닫아건뒤에야앞서의사귐이지나쳤음을알았네.
욕심을줄인뒤에야이전의잘못이많았음을알았네.
마음을쏟은뒤에야평소의마음씀이각박했음을알았네….페이지35.
…소리는사라지고눈이시린프러시안블루가안긴다.
내가가장좋아하는색.
영원과불멸의자유를안겨줄바다.
가슴이뻥뚫린다….
-상처입은관계,신앙에뚫린구멍,깊이감추어진미움이라는종양,
남을용서하지못하는냉정한마음.내가치료해야할상처들이였다.
내가슴을다른사람에대한원망이나증오로썩게만드는것은얼마나어리석은가-페이지99.
단순하게여행을다니면서짤막한소감과느낌만이담겨있지않은책.
부담스럽지않은잘짜여진다큐드라마를보는착각속에빠져들지경이다.
조용하게그보다더나지막하게나도모르게책속의글줄을읽어내려가는
속읽기조차도조근조근읽어가고있질않는가..
그리스,터키의역사가간결하게설명되어지고사도바오로와연관된이야기와함께
화첩기행문은어느새버스를타고오가는시간동안내게작은휴식처가되어주고
기도서가되어주었다.
정말마음에드는친구같은책.
언니같은책이다.
님이나를만나고자언제부터내게가까이
오신지를나는모릅니다.
님의해와별도님을나로부터영원히숨기지는못합니다.
아침저녁여러번당시의발자국소리를들었습니다.
그리고님의얼이내마음속에와서
가만히나를불렀습니다.
어찌하여오늘내삶이온통들뜨고
떨리는듯한기쁨이내가슴속을지나가는지를나는잘모릅니다.
나의일을끝낼때쯤이면
나는대기속에서님의은은한향기를느낍니다.
-<당신의존재>타고르.
페이지143.
하늘에넘치는큰일들은
붉은화롯불에한점눈송이요,
바다를덮는큰기틀이라도
밝은햇볕에한방울이슬일세,
그누가잠깐의꿈속세상에
꿈을꾸며살다가죽어가랴,
만고의진리를향해모든것버리고
초연히내홀로걸어가리라.
-<오도송>성철스님.
페이지155.
-시간밖의시간공간밖의공간-
메테오라.
…메테오라에서는누구나깨달은자가된다.
그리스의문화와그리스정교회수도원의모습과그안에서살아가는사람들의모습들을
책속에서만나면서느껴지는감동과더불어그녀의글줄이던져주는위로가고마웠다.
한권의책에모다풀어놓기가어려웠을것같은느낌마저들었다.
책을읽어가면서기억속에남겨진작은책,특별한책을꺼내었다.
소리울님의’천하부부아나톨리아(터키동부)기행’
여행을다니시면서순간순간을담은정말귀한책을보내주셔서
아이들과보고읽고그러면서어느장소어디엘가더라도똑같지는않더라도
짧은메모정도는남길수있는감사한습관을알게해주셨던책이다.
바라보시는풍광을스케치한그림과함께간결한소감문이함께한책.
‘그리스수도원화첩기행’을읽어가면서
아무래도소리울님의책자와함께두는것이좋을것같았다.
"아,이렇게남겨지는것이모아보면참좋겠구나.."
작은아이의짧은스케치실력이조금씩늘어난계기가된선물로받은이책.
자꾸만잠자리에들면서’이스탄불’을꿈꾸게만든다.ㅎㅎㅎ
한번읽었다고책장속에자리해버리는책이아닌,
내비좁은가방속에나와함께매일을함께하는책이되었다.
*^^*
그리스수도원화첩기행
저자
정미연
출판사
성바오로출판사(2011년10월05일)
카테고리
국내도서>종교/역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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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년 11월 12일 at 4:11 오후
망설이는나에게친구와식구들이부채질을한다.
진솔함이가장큰힘이라는충고대로어슬프게글쓰기를시작했다.
맨위에이부분을읽으며전진아님이책을내셨나했네요..^^
데레사
2011년 11월 12일 at 7:59 오후
책한권을다읽은느낌이들정도로긴리뷰를쓰셨네요.
위의비컨님말처럼나도처음구절읽으면서진아님이책쓰신줄
알았네요.ㅎㅎ
주말,잘보내세요.
소리울
2011년 11월 13일 at 2:14 오전
여행기는좀처럼감동받기쉽지않지요.
같이보고느낀것이아니라공감하기어렵기
때문인데이렇게그림과함께있으면훨씬많은공감을일으키게되ㄱ[도;겠네요.
제가돌조각이나나무도막에그리는그림음단지그곳을기억하기위해서인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