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픈 녀석이 ‘보쌈’이 먹고 싶단다.

어제도오늘도막둥이는학교엘가지못한다.

어린것이…

엄마가오후일을나갔던수요일오후,학교에서돌아와선

제몸에열이나는것을어떻게든내릴려고..

내게전화하면서도눈치채지못하게그렇게혼자서감당하고있었다니,

식은땀을흘리며누워있는녀석을보면서..혀를찰수밖에,

수요일학교에서연락이왔었다.방과후수업선생님께서진웅이가열이높다면서

돌려보내겠노라고..집에도착했다는아이의연락을받고내가한것이라곤

그저병원에서받아온약을먹고잠을좀푸욱자도록하라는말뿐..

전화통화하면서도괜찮다는말만하던녀석은전혀괜찮지를않았는데,

열살밖에안되는녀석이큰횽아처럼행동하려한다.

못된쨔식같으니라구…

남편도늦은퇴근하는날,버스를타고집으로돌아와보니

베개엔물수건이두겹으로겹쳐져있었다.해열제를먹어도떨어지질않으니,

스스로체온계로열을재어선평소엄마가하던그대로,

물수건한개는펼쳐베개에올려놓고,

또한개는제머리를칭칭감아선누워있었다.

입술이바짝말라선새눈을뜨는모양새로’엄마오셨어요!’하는못된쨔식..

‘뭐좀먹었니?저녁은먹고누워있는거니?’

‘네,큰형아가국물에밥을으깨어서주었어요.조금전에약먹었구요.’

‘전,괜찮아요.이제좋아졌어요.’

….

차라리징징거리면서아프다고하는것이자연스러운것을

…..

쫑알쫑알~~~하루일과를참새마냥지저귀는녀석의소란스러움을얼른다시보고싶다.

수요일잠자리에들어서도열은오르락내리락…

목요일오전담임선생님께문자로아이의상태를알려드리곤병원으로향했다.

폐렴이의심된다고하여먹던약을중단하고새로운약으로교체해왔다.

학교는쉬는것이좋다는말씀도곁들이신다.

남편도나도놀토가끼어있는이주는아이를쉬게해주려한다.

목요일미리도착한배추에속을넣어김장만하면된다.

아이병원을다녀오니벌썬반나절의시간은사라졌다.

입맛잃은아이에게먹고싶은것이뭐냐고물으니,

보쌈을먹고싶다고한다.다른곳의보쌈은냄새난다싫어라하면서도

구시청앞맞은편에위치한성남구시가지에선모르는사람이없을정도로유명한

장군보쌈엘들렸다.칼칼한김장김치에고기를싸선먹고싶다면서…

주문을하고차안에서기다리고있는동안,

몇해를다니면서처음시야에들어온예쁜꽃그림이그려져있는계단이보였다.

음식점과옛날여인숙이자리한오래되고좁은골목길사이에가파르게올려진계단의그림들..

방긋웃는꼿그림에올라가는사람들의시름이라도잠시덜어주려하였던것일까?

근데,나는왜그리서글퍼보이는지모를일이다.

가슴아리게방긋웃는꽃그림이내내머리속에들어와쓰잘데기없는기억들을또그렇게

헤집어놓는것같다.

목요일오후,늦은시간에시작한김장은막내동생이퇴근한시간이되어서야끝맺음을하였다.

목구멍이칼칼한것이내게도감기가오려는조짐이고

오른쪽팔목과어깨는내몸이아닌것처럼얼얼하니,느낌이좋질않다.

진하게쌍화탕끓여선더아프기전에종합감기약을입에털어넣는다.

내가아프면…올스톱이라고했지?ㅋ

금요일아침이다.하루를같으면서도다른느낌으로시작한다.

아자아자아자~!!!!!

(막둥이담임선생님께보낸다는문자가다른학교로전근가신1학년때담임선생님께전달되었다.ㅜㅜ

선생님이진웅이많이아프냐면서4학년담임선생님께직접연락해드릴터이니아무걱정마시라는

답장이왔다.에구구~~~감기약이여직도영향이미치는갑다.ㅎㅎㅎ웃을일이아닌데말이야…)

2 Comments

  1. 구산(久山)

    2011년 12월 9일 at 12:00 오후

    아이들이앓지말고건강하게자라주어야하는데
    그것이그렇게마음대로되지않더군요.

    골목길의높고지루한계단에예쁜그림이그려져있군요!
    그래도한결깨끗하고밝아보입니다.

    감사합니다.   

  2. 리나아

    2011년 12월 9일 at 3:52 오후

    조금만더더크면..
    안아프고상황이다좋아질거예요…
    나도아이들셋키우면서어릴때정말힘겨웠던때가…생각나네요..
    지금은언제그랬느냐는듯다잊을만큼…그런대로달라졌고요.
    서로동기간에나누는형제애가참큰사랑으로서로가슴에
    담아있어서어느날큰힘으로발휘될때가오리라….믿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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