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뷸라이저의부속품중의하나가못쓰게되었다.당장사용해야하는데….
큰아이는밤새나와동생인준혁이를제아빠와함께돌보느라거의잠을자질못하였고,
결국엔…
큰아인학교를지각을하고,
준혁이와막둥이는학교엘가질못하였고,
나는….겨우겨우점심때나되어서야일어날수있었다.
학교에선담임선생님의전화가걸려오고,
수화기를통해내목소리는여과없이전달되어지고,선생님이놀라서서둘러전화를끊을정도로엉망이였다.
큰아이의지각에행여나이유모르시는선생님께혼이라도날까싶어서,
자리에서일어나지도않은체로문자로’이러이러하여,어찌하여늦었다…’하는이유를구구절절메세지로날리고,
막둥이담임에게도준혁이담임에게도문자로알리고는다시눈을감아버렸다.
싱크대의물소리로눈을떠보니남편의걱정스런모습이들어온다.
그사이에…
준혁이와막둥이는밥을먹고,약을먹고…
나만이혼자서그렇게뜬금없이누워있어다니,
허연멀건한죽이내앞에놓여졌다.남편이만들어준죽을간신히먹곤약을한웅큼입에털어넣는다.
‘네뷸라이저..그거사러가야지..일어나봐’
남편은내게힘이되는아이들에게필요한것이있음을상기하게만든다.
‘응..맞어,의료기상회에가봐야하는데,내가너무오래누워있었나봐…’
대충얼굴세안하고거울을들여다보니…퉁퉁부은나도익숙하지않은얼굴이나를바라보고있네ㅋ
‘내가당신쉰다생각하니더쳐져버렸나봐,어떡해…미안해서…’
‘별걱정을다하고있구만정말…얼른약먹고잔소리하는마누라로돌아와라쫌…’
차를타고예전인하병원근처에있던익숙한의료기상회를먼저찾아보기로하였다.
다행히도…
그자리그대로주인만바뀐체로의료기상회는찾을수있었다.
성인용과소아용으로두개1만2천원을주었고,차를타고집으로돌아오던중에…
‘있지,석찬아빠…나아,콩나물국밥먹고싶은데…안될까?’
"그래!안되긴뭐가,전주해장국그집으로갈꺼지…가자,나도먹고싶으니까…’
그렇게남한산성유원지입구초입의전주해장국집으로향했다.
뜨끈한국물을먹으면그냥나을것같아서이다.
뚝배기에가득담겨나온콩나물국밥에새우젓으로간을하여선단맛나게먹었다.
‘아…정말살것같네….’
^^
아이들먹을것2인분을따로포장하여들고와선저녁준비를하였는데,
마침남양주동생이집으로온다면서기다리란다.
줄것이있다면서말이다.
뭐냐고재차물으니…’개다리란다.’ㅜㅜ
나는그거못만지고,요리도못하는데어쩌란말이야…하니,
동생은언니몸보신하라고주는건데왜그러냐고야단을한다.
알았다고,어찌되었든가져오는것,생각해주는것,마음써주는것만으로도고맙다고하였다.
대신…난정말그멍멍이요리는못하니..다른분에게드려도괜찮냐물었다.
동생은푸하하웃으면서알았다고대답한다.
얼른남편에게선배건후배건수소문하여필요하신분이나요리하실수있는분을알아보라하였다.
한시간을이곳저곳통화하던남편이분당에살고계시는회사선배님의형수가요리하신다는전갈을받았다고한다.
둘째동생이시커먼비닐봉지를들고오고…시아버지께서울룽도에서직접키운넘이라고약이라고한다.ㅜㅜ
남편은처제에게고맙다고하면서비닐봉지를건네받았고,분당으로바로출발하였다.
그런모습을보면서동생이어찌나웃어대던지…
무사히멍멍이다리를전달한남편은처제가좋아하는순대와만두를사들곤집으로돌아왔다.
마치약속이라도한듯이,동생역시도형부얼굴보고간다고기다리던차였다.
그시각에곤지암에서퇴근한막내동생도비슷하게범준이를데리러왔다.
열한시가다되도록재미지게이야기를나누었다.
형부와허심탄회하게이야기하면서가벼운수다역시도나누면서보내는모습을보자니…
행복함이무엇이겠나싶은생각이절로든다.
만두를순대찍어먹으라는소금장에넣는실수를동시에반복하면서서로가까르르웃고,
순대를만두찍어먹으라는간장소오스에담그는실수도연달아보이면서…또까르르르르….
마흔이넘어가는두처제와오십을바라보는형부와함께목소리높혀웃을수있음이참좋았다.
오래도록..이렇게만지내어도좋음이다.
그사이내감기도까르르웃음에취해버렸는지…
날괴롭히던야간기침마저조용히잠이들어버렸다.
….까르르르르,
^^
벤조
2011년 12월 15일 at 4:00 오전
아픈데도까르르르…할수있는진아님.
빨리회복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