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시근무시간이끝나기두시간전인7시에아울렛을빠져나왔다.
막내동생이일요일오후에외출한다고하기에서로가서로의시간을조금씩나누기로한것이다.
곤지암버스정거장에서500-1번이저만치삼거리횡단보도앞에서멈춰서있다.
어둑한저녁시간에유독번쩍이는빨간색의버스번호가눈이아프다.
버스에올라타니빈자리가서너개눈에들어온다.
다행히내리는출구쪽좌석이비어있길래얼른마음이먼저그자리에앉아버리고말았다.
남편은상가집에고등학교동창들과이천으로가게되었다고늦는다는문자를보내오고,
아이들은교복세탁한것을꺼내어선옷걸이로모두걸어놓았다며문자를보내왔다.
내가집으로일찍간다는문자는안보내고….
갈마터널들어가기전버스정거장부분에서부터지체되기시작한다.
작은체구의외국인근로자네사람의대화소리만이나즈막히들려오고..
웬일인지,
그흔한핸드폰의벨소리도울리지않았다.
20여분정도지나서야갈마터널에진입하기시작한버스는터널을지나선쌩쌩~~!
신이나게달리기시작한다.
차가신나니,덩달아신이났는지..
울리지않던핸드폰이여기저기에서조금씩살아나기시작한다.
해품달의주제가라는것을나중알았는데..핸드폰벨소리도있나보다.
휘파람광고때문인가?그핸드폰소리는좀자제해야될것같았다.
깜깜한어둠속을달리는버스안에서울리는고약한휘파람소리였다.
그래도..다행히핸드폰주인들의내용은짤막하여서괜찮았다.
모란역에서내려집으로가는방향의버스를기다렸다.
220번버스가오길래탈준비를하는데,
웬일?그냥가버린다.아하,내리는사람이없는가보구나..
그런데이건또웬일?
저만치지하철역입구부분에서떡하니정차한다.
치~!뛰어가기귀챦아서보내버렸다.
조금기다리니다시50번버스가보였다.
이번엔제대로탈까하여사람들틈사위를비집고서서기회를엿보았다.
첫번째로냉큼올라타선그냥가까운자리에털썩앉고말았다.
요즘들어빈자리만보이면무조건앉고본다.
그리곤눈을감아버린다.
모란역에서집까지는일곱정거장정도..
내린다는벨소리를하나하나세어보고눈을떠보니다음정거장에내리면되었다.
때마침버스는신호에걸려서있었고..
그리고바로앞엔택시에서내리는사람이보였는데…
이건정말웬일이니?
나도다른사람들도어머머머~!!!
후드티를뒤집어쓴건장한체격의젊은남자둘이서택시문을닫지도않곤
냅다어둠을뒤집어쓴골목으로사라져버리고마는것이다.
택시기사는어이가없는지한동안신호가바뀌었는데도불구하고움직이지도못하고,
뒷좌석의차문도열어둔채잠시…
버스기사아저씨의얕은경적소리로그제서야열린문을닫곤길한편으로차를움직이고있었다.
남편도택시운전을할때,
몇번무임승차승객을만났었다.
저렇게차문을열어두고도망가는수법은고전에속하고기본이라던데..
여전히통용되는구나싶은것이..
세상변한것은사람밖엔없구나한다.
아마도일할기분도상하여그이상의운행은접었을거란생각이들었다.
데레사
2012년 3월 18일 at 12:11 오전
돈없으면버스를타지뭣때문에택시를타놓고는도망을
가는건지….참내.
진아님.
오늘도즐겁게보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