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복을사야했는데,
오전에만시간이허락되는상황이라일주일동안아이는춘추복을입고다녔다.
드디어일요일오전,남편이곤지암으로데려다준다고하기에아침부터서둘렀는데도시간이부족했다.
첫번째들렀던스마트학생복엔아이의사이즈가없었다.
(하복은다림질이필요없는셔츠형상의와물빨래가능한곤색의바지.큰아이사이즈100.)
이미다팔리고하의바지만있단다.
‘어떡하면좋아…’속으로만끙끙대고,
다시다른교복집으로전화를하니역시나사이즈가없다는얘기만이어서한다.
마지막으로들렀던스쿨룩스에선다행히있다는대답에뛰어서가게안으로들어섰다.
사람이,
화장실들어갈때와나올때가다르다고하더니만..ㅋ
먼저바지를입어봐야겠기에사이즈를달라고하였다.
입어보라고권하는바지를아이는탈의실로가져가선갈아입고나왔다.
‘옴마나,이게뭐야아,스키니도아니고레깅스쟎아이건..’
띠요옹~~!눈튀어나오는줄알았다.
세상에나사내자식들바지가이정도일줄이야….
바지통이너무좁다고하니,주인여자가"어머뭘그러세요.요즘애들다그렇게입어요.다른애들은
이통에다더줄이려고하는데요."호호호~~~
내눈에불똥이튀었다.
"다른애들속에우리아이를넣지마세요.사이즈큰걸로주세요!"
"…"
주인여자와직원들이일순간침묵이였다.
아마도그사람들은내가’건드리면폭발하는..’지뢰로느꼈을터이다.
말그대로그러거나말거나..난내눈에비치는내자식의모습에경악을금치못했으니까,
사이즈를큰걸로교체해주고아이역시도툴툴거리면서갈아입고나왔다.
"음…그건그래도그나마봐줄만하다.."
"아,엄마아내친구들도줄이지않고아까그정도는입고다녀요.아,엄마진짜못말려.."
"음,알아..엄마진상이라는것…그래도조금전의그바지는허락할수없어!"
여러명의직원들사이에서안경에주근깨의직원이거의튕겨지듯이내앞에섰다.
"저어…이바지는마음에드세요.그럼바지기장을맞춰드리겠습니다..학생,잠깐제자리에서보세요."
탈의실에비치된삼선슬리퍼(나는이슬리퍼너무너무싫어한다.ㅜㅜ)를신은체로아이의바지기장을
재려는직원에게운동화의높이를생각하고재달라고요구했다.
"너무짧으면안됩니다.지금신고있는슬리퍼에서0.5정도감안하시고재주세요."
"예!알겠습니다.운동화높이생각하고여유있게재드릴께요."
보기보단싹싹한직원의말끔한대답이맘에들었다.
그에비하면주인여자와나머지직원은여전히얼음이였다.
바지선택은끝났고,이제상의차례였다.
처음가져다준100사이즈는어깨에지나치게좁은느낌으로딱맞았다.
런닝보다는반팔티셔츠를꼭받쳐입는아이의특성상비좁은어깨의폭이걸렸다.
"죄송하지만105는없나요?"
"있습니다.근데저정도는이쁜사이즈고,괜찮은데요."
"아니요.저의아이는맨살이나런닝차림으로상의를입질않아서요.불편하면피곤해지니까요.."
…
눈치가조금은모자른다는느낌이드는주인여자는자꾸만’괜찮다’는말만한다.
‘불편해지니까..’했는데도,다른아이들을빗대면서지나치게파고든다.
아님내가지나친건지도모르지만…
결국내가원하는대로105사이즈를꺼내줬고아이는이것저것요구하는엄마가불편했는지,
입이오리입마냥쭈욱~~~나와있다.
그러거나말거나다.쨔샤아…^^
큰사이즈로갈아입고나와서는아이에게팔을들어보라고하고움직여보라고하니,
녀석의툴툴거리던입이쏘옥들어갔다.
티셔츠를속에받쳐입고는100사이즈는불편하다는것을몸이먼저알아챈것이다.
아이의하복을모두정하고이제계산할차례,
계산대앞에서계산을하려고하니,
다른아이와엄마가가게안으로들어섰다.
"아줌마~!바지통좀줄일수있을까요?"
"네!그럼요,이쪽으로오세요"
바지통을줄인다는데,무지하게반기는느낌이드는주인여자..???
그와중에나와의계산은마무리가되고,계산서를작성하는것을기다리고있는나를사이에두고,
바지통을줄이는모자와의대화가귀에들어왔다.
"그럼,어머니바지통을어느만큼줄일까요?"
"아이,제가뭘아나요.지놈이알아서해야죠..야!니가말해!"
"그럼..학생은얼마정도로줄여줄까?몇통까지줄여줘야되지?"
"저기요,아줌마,저는요.한6통정도로줄여주세요."
"아아~!!!6통?그래에요즘그정도하지6통으로그럼줄여줄께에.."
"으이그,지겨워정말왜그렇게바지통을줄여달라고떼쓰는지,짜증나죽겠네정말.."
"그렇죠,뭐,요즘추세가다그런걸요.."호호호~~~하하하~~~
주인여자와바지통을줄여달라는아이의엄마가신이나서내곁에서웃는다.
생판모르는나는그옆에서’울화통’이터지고있는데도말이다.
저녁에퇴근하고들어와큰아이에게물어봤다.
"애!6통이면어느정도폭을말하는거니?"
"아마6인치를말하는걸거예요.종아리에딱붙는정도의폭이라고해야하나?"
옆에있는작은아이가거든다.
"엄마!우리반에도바지통줄이는애들이있는데요.걔네들바지입을때도앉아서입고,
벗을때도앉아서벗어요,그리구요,종아리만줄이는애들은그나마괜찮은거예요.허리부터줄여입는애들도
많아요."
에구구구….’울화통’에쓰나미가몰려오고있다.
"너희들도그렇게줄여입고싶니?너솔직히말해봐오늘바지기장줄여서가지고온바지폭이어떻니?"
"…..괜찮아요."
사실줄이지않을정도로요즘아이들교복바지,사내아이들바지무척좁게나온다.
그런데그상태에서도줄인다니기가막힐일이다.
한사이즈위로받아온바지폭도좁았는데말이다.
"무슨사내자식들바지를그렇게좁게하냐고?고자만들일있니~!"
"아~~~~!!!!엄마아~~!"
사내자식들셋이서엄마의19금단어에기겁을치면서소리를지른다.
‘쨔식들그게무슨19금이니?’
티브이를보던남편이기침까지해가면서껄껄껄~~~웃는다.
ㅎㅎㅎㅎ
데레사
2012년 5월 13일 at 9:07 오후
ㅎㅎㅎ
위선웃음부터웃고요.
아이들바지가정말너무좁고여자아이들은스커트길이가
너무짧던데요.
그런게그불편한옷이유행이라니좀그렇네요.
잘하셨어요.
남들이야그러거나말거나석찬이나우리지수는그저편하고
활동하기좋게입고다녀야지요.
참나무.
2012년 5월 13일 at 10:52 오후
지난금요일사직동근처배화여고아이들수학여행버스에서내리는걸봤는데
몇명의여학생들화장을제법짙게했던데요
그런시댄가봅니다…쯧
지해범
2012년 5월 14일 at 7:20 오전
기성세대가아이들을그렇게만들고있습니다.
TV인터넷스마트폰에서쏟아져나오는것이모두예쁘고날씬한것들뿐이니…
1970년대만해도헤르만헷세니헤밍웨이니하는세계명작들을읽고얘기를나누는것이청소년시절의낭만이었는데,요즘은’몸’으로모든것이판가름나는세상이되어버렸습니다.
Lisa♡
2012년 5월 14일 at 1:03 오후
진아님.
요즘너무그런애들만보다가그대로입는애들을
보면되려이뻐보이더라구요.
ㅎㅎ..잘하셧고남의눈치볼일없어요.
진아님이원하는걸그대로밀고나가면됩니다.
살다보니그게최고더라구요.
벤조
2012년 5월 14일 at 4:23 오후
우리때도’후라빠(flappers)’들은
애교머리,교복블라우스짧게,양말돌돌말아앵클삭스처럼신기,등등
최선을다해교칙을어겨보려고발광이었지요.ㅎㅎ
그러나진짜얘쁜애들은그런짓하지않았습니다.
그래도그때는
교문에서걸르고,선생님께불려가야단맞고했는데,
요즘은아무도상관안하니어디까지가려는지?
부모라도간섭을해야합니다.
장삿꾼들은자식이없는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