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일어나는시간보다더이르게큰아이가먼저일어나앉아있다.
잠시멍하니허공을바라보는듯하더니만이내일어나시원한냉수를마신다.
새벽에배달된접혀진신문을펼친다.
그리고…
1면에올려진큰글자를내게읽혀주던아이는아무소리도내질않았다.
10여분을미동도하지않던큰아이가’아침뭘로해줄까?’라는내질문에대답없이
고개만절레절레흔든다.세수하고양치하고젖은머리카락을드라이로말리곤
교복을모두갖춰입은큰아이가….
작은탁자위에아침신문을올려놓고는손바닥으로조심스럽게
쓰다듬듯이만지고는내게인사를하고학교로향했다.
그때까지도난,오늘신문의1면을보질않고있었다.
큰아이의움직임사이사이에작은아이도막둥이도모두일어나부산스럽게움직였기에,
어수선한아침움직임에서도유독정적으로행동하던큰아이가왜그랬는지
의아해하다가,세아이모두학교로보내고난이후
커피한잔진하게타놓은것을들고선
그제서야1면을들여다보곤,나역시도..
들고있던커피잔을내려놓고한참을사진속의’그아이’를바라보았다.
눈물이흐르면서감정이격해져왔다.
나도모르게’내새끼,이쁜내새끼’라는입찬소리가나오고말았다.
‘얼마나아팠을까’사진아래글귀에엉엉소리내어울수밖에는..
7시간동안을’얼마나아팠을까’
그시간동안또얼마나고민했을까,
어른들이라해도,모두가다나몰라라하면서
이어린생명을또이렇게아프게보내고마는구나…
‘사내자식이말이야…’
우리제발그’사내자식..’이라는말,
우리제발그’남자라면…’이라는말,
그사이에서아이들을놓아주자,
아이들은아이들이다.성별구별하지않고서
그들을보아주어야한다.
‘남자니까..’,’여자니까..’
괴롭힘이있어도표내면안되고,
울어도안되고,
약하니봐줘야되고,
울리면안되고,
….
오늘아침큰아이의등교를지켜보면서,
조용히사진을쓰다듬고돌아서는아이의뒷모습이가슴아리게다가왔다.
‘학교다녀오겠습니다!.’
어느새엄마,아빠의키를훌쩍넘은큰아이와같은나이의
‘그아이’의명복을빌면서..
유치원에서범준이를데리고오는길에
가장긴촛대를품고있는초를골라..
아이의아픈길을보듬어안아달라는기도를올린다.
…
이제우리모두어른이되자,
세월이흘러나이만들은어른이아니라..
안되는것은’안된다’이르고,
잘못된행동을보면그역시’안된다’할수있고,
말과행동이같아야하는모습을보여주는참어른이되자..
하루종일마음이아픈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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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선경 보나
2012년 6월 12일 at 2:14 오전
아…저도그사진보고…아침에맥이탁놓여지고목이메어왔었습니다…
나무와 달
2012년 6월 12일 at 4:27 오전
마음이찢어지게아팠답니다.
쭈그리고앉아눈물을훔치던아이…얼마나외롭고두려웠을까요….ㅠ.ㅠ
세상이어쩌다이렇게되었는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