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반 등교 길에..

"220번타지말고50번타면되는거예요?."

책가방을메고실내화가방을들고선막둥이가송아지만한큰눈을껌벅거리며되묻는다.

"…."

대답대신열쇠와손지갑을챙긴다.

아이의가방을달라하고왼쪽어깨로둘러멘다.

잠시휘청…

‘뭐야아,5학년책가방이왜이리무거운거야?’

아이를앞세우고계단을내려간다.

골목길엔등교하는학생들로,출근하는이들로분주하다.

신호등없는고갯길의횡단보도를막둥이의손을잡고건넌다.

그리고다시큰사거리신호등앞에선다.

어머니교통봉사대의옷을갖춰입은이와상이군경회의조끼를입은사람들이

좌,우사방에진초록의새마을기와노란색바탕에빨간글씨로씌여진깃발을들고호루하기를부른다.

신호무시하고총알처럼튀어나가는자동차들은혼잡한이른시간에도나몰라식운전을하고있고..

성남초등학교버스정거장에아이와나란히버스를기다린다.

220번버스가아이가다니는학교에서좀더가깝게정차를하는데사람이많아서몇정거장지나친이후

극도의긴장으로과부하된막둥이의안정을위해당분간은쉬는날동반등교하기로약속헀다.

버스를기다리는10여분동안주변을둘러본다.

정거장뒷편의시티은행입간판자리에서늘상졸던구루마아저씨가보이질않는다.

상대원공단방향으로출근하는사람들로가득찬220번버스두대가차례로지나간후

50번버스가도착했다.막둥이를먼저태우고따라올라탄다.

정거장마다아이에게알려준다.[다음정거장은에스케이주유소앞입니다.다음은산성역입니다.]

"지금벨을눌러야해"막둥인벨을누르고나를바라본다.약간상기된얼굴이다.

내려야할곳에함께내려학교를향하는두갈래길에서다시설명이이어진다.

"왼편길은학교후문쪽이고,맞은편은조금돌아서가고정문쪽이야"

막둥인돌아서가는길보다약간가파른후문쪽으로결정한다.

후문으로들어서는아이를향해아주과하게두팔들어흔들어보여줬다.

씨익~!웃는모습이보인다.

집으로돌아서서가는길위에서’걸어갈까?버스를탈까?’

걸어가기로결정한다.

처음신은까만색샌달이맨발의발등에상채기를남긴다.

다섯정거장을걸었다.

시티은행앞에서늘상졸던구루마아저씨를발견했다.

초등학교앞인도에만들어진가짜나무의자에위태롭게누워잠들어있다.

쓰레기로가득한구루마도함께…

여기저기벌레에물린상처로가득한구루마아저씨의발목아래까만정장구두의앞코가반짝거린다.

상채기가난발등이욱신거린다.

1 Comment

  1. 데레사

    2012년 6월 12일 at 4:00 오후

    연고바르고반창고붙이면금방나을거에요.
    새신발이라처음에는양말신고신어야하지않을까싶네요.

    막둥이가버스로다닐려면신경이많이쓰이겠어요.
    길안잃어버리고잘다녀야할텐데걱정스러워요.

    진웅아.화이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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