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라는 …

네살정도로보이는사내아이의표정이심드렁하니말라있다.

어디서주웠는지제키보다큰나뭇가지하나를들곤이리저리휘두른다.

그앞에아이엄마로보이는여자가손바닥만한유치원가방을어깨에메고앞서서걸어가고있다.

몇일째같은시간대에우연히지나치는모습에변함이없다.

‘…심심해’…내가그아이라면그런생각이들겠다.

아이의엄마로보이는20대후반의그여자의손엔핸드폰이소중하게잡혀져선

무엇에그리열중하는지뒤에오는아이와는단한마디도나누질않는다.

스쳐지나오다뒤를돌아본다.조금의기대를담고서….

…….혼자움직이는아이의손이아리게파고든다.

골목끝모퉁이로사라지는모자를보내고,나는우리집을향해서걸어가는길,

좀전의분위기와는사뭇다른모녀가내옆을지나간다.

엄마의왼손엔아이의오른손이..

서로눈빛을교환하며상큼한웃음소리까지닮아있다.

발걸음이절로가벼워진다.

모르는이의미소까지불러낸다.

집으로돌아와생각에잠긴다.

난….

어떤모습의엄마일까?

흠칫~!

소름돋았다.

기억이나질않으니,어쩐다?그러면서…

오후매장은한가하다.

뜨문뜨문늦은점심을해결한후온몸에갈비냄새풍기면서(맞은편에정육식고기집이큰자리로있다.)

산책겸하여눈쇼핑하는사람만있을뿐이다.

왼편에서와글와글걸걸한여자들목소리와고사이에서’사찐찍어줘엄마!’하는어린아이의목소리가함께

묻혀들려온다.

‘아,무슨사진이야얘는짜증나게…맨날사진이야..’

아이의엄마인가보다.함께있는여자들과의대화가끊긴다고아이의’사찐..’요구에신경질을낸다.

‘와,이꺼이쁘다.얼마야!괜찮네..’

‘엄마,일루와이거얼른나사찐찍어줘..’

‘어우~!야~!!고만하라고…’

결국같이있던여자들중한사람이핸드폰으로아이의요구를들어준다.

잠시후,아이는다른매장의마네킨의손을잡고는’사찐..’을요구한다.

역시좀전에핸드폰으로사진을찍어주던여자가아이의요구를들어주려하니아이의엄마가가로막는다.

‘아!됐어…’

아이가잠시주춤하더니이번엔세일매대를살펴보던엄마의옷깃을잡고는흔든다.

‘엄마~!나목말라..물마시고싶어..응!목말라..’

‘입부터닫아!’

‘목마르다고?그러니까입부터닫으라고!말좀하지말라그랬쟎아!’

……

순간입술을아프게꽉물었다.

욕지기가목구멍언저리까지치고올라왔다.

……목마르다고말하는아이는많아야다섯살정도로밖에안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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