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표정…

2시,

미술학원에조카를올려보내고시간을확인한다.

모호한시간이기다림의고민을안겨준다.

구청쉼터옆,편의점에서1천원의아이스커피를골랐다.

버스정거장으로두정거장정도되는초등학교까지걸어가기로한다.

타는듯한더위라는게맞나보다.

찜통같은더위보단숨쉬기가편한가?

학교앞에다다르기전에얼음만남은빈컵을들어선

뜨거워진윗머리에올리곤느린걸음으로다시걷는다.

창문이꼭꼭닫혀진자동차들만이더운바람을펼치면서지나간다.

에어컨이필요해~~~!

교문앞횡단보도에서다시시간을확인한다.

음….20분정도더기다려야겠네…

지나가는사람들을살펴본다.

표정을보는재미가있다.잘못하다간정신나간여자로보일수있으니..

주의가필요하다.

오후세시이전..유치원버스들이이어서정차한다.

아가를업은엄마들부터,양산에썬글라스를쓴엄마들까지

갑자기인도가복잡해졌다가다시조용해진다.

아이들이뛰어나오는모습이보인다.

기다리는아이의그림자라도보일까싶어기린흉내를내어본다.

저녁이되어야만문을여는동네작은치킨가게,

찌든기름냄새가참아내기테스트를하는듯하다.

당분간은치킨먹을생각이나질않겠다.

뭔가좋은일이있는걸까?

누런서류봉투를겨드랑이아래에낀젊은커플이희희낙락목소리에구슬이굴러다닌다.

그가운데에아줌마표퍼머를한여인이무표정으로함께걸어온다.

내가서있는앞으로천천히지나가서야그여인의무표정의이유를알아챈다.

‘야!너그집절반은내거라는것잊지마!50프로라구알았어!!’

‘하하~알어,안다구..대신에증여세를내지않아도되니까돈번거쟎아..누난괜한걱정하고있네’

‘아무튼엉뚱한생각갖지말라는말이야..니께다아니라구..그치엄마!’

‘에이,당근이지,엄마가증인이쟎아!’

젊은커플은남매였구나그럼…

무표정의여인은남먜의어머니였다.

집을나눠가지게된것이너무나행복한남매와다르게..

하얀면수건을손에꼬옥쥔체로흐르는땀을닦아내지도않는어머니의그무표정이묘하게겹쳐진다.

조금씩남매보다앞서걸어가는여인의뒷모습이가을억새를닯은듯하다.

‘엄마아~!!!’

기다리던아이가횡단보도에서나를부른다

반달눈을하고선통통한두팔의정신없는왕복운동을보여주는아이의웃음에

나도모르게잠시무표정의얼굴을보였나보다.

아이의삐죽내밀어보이는입술모양에이내크게웃어보인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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