폐점시간에맞추어서남편이도착했다.
덜덜이카니발에시동을걸었다.
요란한소리가캄캄한주차장을뒤흔든다.ㅋ
곤지암에서성남쪽으로향하는신호의시간이짧아서요령껏움직여야하는데..
앞차의움직임이여~~~엉,아니올시다여서,두번째의신호에서야도로위로올라섰다.
개구리소리도들려오고,바람타고비릿한거름냄새도실려오고..
캄캄해지니아파트의불빛조차숲속으로잠겨들어버려,시골길을달리는기분이든다.
초월읍에다가오는지점으로호두과자점포의불빛만요란했다.
그앞으로약간의어둠이잠겨진공터에1톤트럭이서있다.
빨간불빛이화라락사그라들었다.
주말이라조금은밀리는길위에서그불빛의주인을자세히볼수있었다.
여름용망사조끼에주름이깊게패인얼굴의50대후반의남자였다.
왼손을바지주머니에넣은체로매우천천히담배를피우는남자의어깨가무거워보인다.
남자가바라보는시선아래엔빨간망사주머니에가득들어있는양파와마늘.
1톤트럭3분의1가량도비어지지않은…
‘아저씨시름이여기까지전달되네..’
‘누구?뭘보고그래?’
‘저어기호두과자가게앞에남자가안보여?’
운전하는남편이우측편으로슬쩍바라보곤’아아…보여.’
‘양파랑마늘인데..예상보다많이팔리질않았나봐트럭절반도안비었네..’
‘요즘다그렇지뭐,다장사안된다고난리쟎아..’
‘큰일이네,그치!’
‘또그치야,그러지말라고했지!그렇지!알았어?’
‘아,알았어미안해그렇지!잊지않을께’
[그치]가[그지]로느껴진다면서유별나게그단어에열올리는남편이콕짚어선또그렇게열을낸다.
내게다설명못하는다른트라우마가이단어와얽혀있을지도모르겠다.
[그치]하는사이에차는조금씩움직이면서앞으로나갔다.
그사이사이에내시선은여전히자신의트럭앞에놓여진양파와마늘을바라보는남자에게..
길이꽉막혀서많이밀렸다면아마도차에서내려양파한망과마늘한망을사버렸을지도모른다.
남자의담배불빛이더이상보이지않을때서야차는다시도로위에서제속도를낸다.
갈마터널까지싱싱달리는차안에서,
내처지남의처지따져볼필요도없이,한꺼번에뭉친화살기도를힘껏올렸다.
….
靑松
2012년 6월 25일 at 5:46 오전
안녕하세요?
글을아주예쁘게잘쓰시네요.
건강하시고,
예쁜글많이올려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