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서의 문제 ] – 미드가 긴장해야 할 한국형 추리 소설이 반갑다.

[모호한선악의경계,지적유희에만반응하는천재성]

[도덕과휴머니티를후천적으로학습한그가온다]

….

책을펼치면익숙하게만나는저자의(간략한프로필)글소개를만나게된다.

그런데,이책의저자는자신의소개보단자신의글을더적극적으로지지한다는것을느꼈다.

그래서더욱그의글이궁금했다.

이리저리앞과뒤로책을살폈다.저자의글을이끌고나갈’모호한선악의경계…’의

인물인’김진구’를만났다.

과연저자가보여주고자하는것이무엇일까?

우리나라추리소설분야에서독특하다는평가를받는그의글을읽고난후

과연난,그의다른책들까지보려하는욕심이생겨날까?

*^^*

-순서의문제와대모산은너무멀다-

익숙한지명과흔하게보이는모습속에서지나치는일련의일들이

큐브맞추듯이잘짜여진글이다.신문기사에서잠깐내비칠정도의소소한내용에서조차

나역시도’이사건의밑바탕엔다른이야기가깔려있을꺼야?’라는생각을간혹하게되는데..

[순서의문제]와[대모산은너무멀다]는바로그러한일반적인생각을좀더확장시켜완성한

감자칩의중독성있는짭쪼름한소금끼가느껴지는내용이였다.

특히[순서의문제]에서만난[김진구]라는인물이보여주는사건의풀이와해결의방법을

잘기억해두는것도책을보는묘미중의하나,

그리고요즘미드가잠자는시간대까지조정할정도로인기가많은데,

[김진구]라는인물이이미드의주인공들중에서누구와더닮았는지비교하며읽으니

더더욱그다음페이지의내용이궁금해진다.

-막간:마추피추의꿈과티켓다방의죽음-

이책에선주인공이누구일까?내용을이끌고가는이는[김진구]와여자친구인[주해미]는

마치셜록홈즈와왓슨을떠오르게되고미드에선뭉크와그의비서를맞물리게한다.

[마추피추의꿈]의짧은단편에서그러한그들의관계를아주잘설명해주며

그다음글을이어나가는’바늘과실’의마무리를보여준다.

[티켓다방의죽음]은돈앞에서무너지는인간의나약한내면그리고

가족과인척이라는경계선까지무너뜨리는고약한물질적욕망을드러내어보여주는이야기다.

이역시도요즘어느개그콘서트에서불러대는’돈만아는세상,돈이최고라는세상’

점점무너져가는사람만이지닌정다움이사라지고그자리엔차디찬’돈’만이지배하는

읽으면서도내내떱떠름한느낌을지울수가없다.

‘내가돈버는기계야!’티켓다방에서자살을한힘없는가장의절망앞에서조차

‘돈’이앞서는현실을한탄하면서도결국엔가장밑바닥에숨겨져있는인간의가장추악한

욕망을고스란히보여준다.그러면서도’나같으면말이야~!’하는

읽는사람의못된심리까지들춰내버리게만든다.

한권의책에서여러번읽었던부분이기도한[티켓다방의죽음]

당신이라면어떤결론으로마무리할것인가?

-신노란방의비밀과뮤즈의계시-

모습이다르듯이생각하고느끼는것역시도다르면서다양하다.

일반적인생각으로상대방의표현을무시할수는없다.

그럼에도우린’대체적으로..’,’보통으로..’,’평균적으로..’하는기준으로모두를대하려한다.

[신노란방의비밀]에서보여주는소설의내용이그냥소설로만읽을수가없는것도그이유이다.

자녀를키우는엄마라는나와같은입장에선요즘처럼학교폭력에관한아이들의표현방법이

동일하게보여지는것이아니라는것을보면서더더욱…

[뮤즈의계시]에선[김진구]와[주해미]외에독특한인물이나타난다.

[고진]이라는변호사가그인물이다.혹시저자의아바타가아닐까?생각했다.^^

법정에선다는것은일반인으로절대로해서는안되는일중의하나일것이다.

파출소가까이지나가는것도사실쬐끔부담이되는너무착한심리?라고하면욕할려나ㅋ

변호사의역활과검사의역활을생생하게잘보여주고있는글을마주하면서

미드’샤크’가떠오른다.돈만아는못된변호사에서법정에서진실을따지며

적당한도덕적수준의손오공식의검사로변신한스타크라는인물이떠올랐다.

그만큼간결하면서도정리되어진글이무척재미나다는것이다.

‘뭐,이렇게단순해?’라고할수있을법한소설이지만

절대로그렇지않다고말해두고싶다.화려한화면의미드속에갇혀서

우리나라추리소설이이만큼변화되었다는것을이제서야알았다는것이부끄러워지니까..

-환기통-

소설의중심,사건이일어난지역설정이성남시중원구상대원동이다.

아파트형공장이밀집되어있는220번버스가아침이면터질정도로사람들을태우고가는최종목적지.

내가살고있는지명이나오니더욱흥미를가지고읽게된다.물론소설이라는것을잊지마시기를..

*^^*

첫번째로읽었을땐범인을잡아들이는과정에만집중했다가,다시두번째로읽을때엔

환기통으로도망가는도둑을잡기위해커다란몸집의경비원이좁은환기통속에갇혀서

죽게되는과정에몰입되었다.

마치그것은우리의좁은마음의선입견을꼬집는것같았다.

책은’환기통’을끝으로페이지를접지만,

앞으로[김진구]와[주해미]의이야기는계속이어질것이라본다.

1971년대에날리던내기억속에서도재미나게보았던’수사반장’이떠올려지고,

이후이어진’특수사건전담반’이라든지,’신의퀴즈’같은추리분야의드라마들이

이러한추리소설분야의발전으로인하여

더욱훌륭한추리물로’한국형드라마’로발전할것이란생각에흐뭇해지기까지한다.

추리소설작가이자현직판사인’도진기’작가에게서,

유주얼서스펙트같은영화까지도기대하게만든다.

*^^*

책을모두읽고난후,

아무래도뭔가좀허전하다.

그게무언가했더니,그의첫번째소설부터다시만나야겠다는거다.

‘어둠의변호사’라는고진이등장하는[붉은집살인사건]부터만나볼까?

작가도진기.

출판사시공사.

시험기간인데기어이[순서의문제]를다읽고간큰녀석.

‘아큰일났네..’하면서도가방속에책을넣고가는이유는뭐야?

(핸드폰게임을잊을정도면매우만족스러운흥미진진한’책’임이틀림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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