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헐!’
"나가!"
"나가라구!!"
"안나가?얼른나가!당장나가라구!!!"
청소기소리보다더큰목소리에놀라두리번거린다.
어른한걸음정도로맞닿은옆건물2층에서튀어나오는소리다.
그러고보니중학생인지,고등학생인지다소헷갈리는여자아이가몇일전부터
담배피우는모습을본기억이난다.
엄마라고짐작되는날선목소리의재차’나가라는’말에도여자아이는
지나치게침착한목소리로맞대응을한다.보통내기가아니다.
갑자기청소기소리가안들리면쫌그래서,
다시모른척무신경한척하며나머지청소를마무리한다.
성남초등학교뒷골목을따라걸었다.
골목양옆으로주차된차량들의가운데로걷다가,마주오는차를보면서사이사이숨어들어갔다나오기를반복한다.기분나쁘다.바퀴벌레가된기분이다.ㅋ
좌측으로돌면그늘이다.
돌자마자부딪혔다.양산으로얼굴을가린여자와..
"아,미안합니다."
"눈좀똑바로뜨고다니라구요.짜증나.."
‘헐~!’했다.
좌측으로돌면서시선을반대로잠시돌린내탓도있어사과했는데…
사과가쪼개져버리고만다.
대꾸하려다,
날도더운데하고만다.
신호등없는횡단보도앞에섰다.
멈추지않는차량들을10분도넘게지켜봤다.
맞은편에서굴비파는봉고차가하얀줄앞에정차헀다
짙은선글라스를쓴남자가어여건너라는수신호를보낸다.
‘감사합니다!’
‘헐!’이반가운’하~!’로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