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글픔이 서성거리는 길 위에서..

앞서가는아이둘은신이났다.

비가오는것도,

해파리붙은것마냥끈적거리는느낌에도그냥좋다.

횡단보도앞에서잠시갈등을한다.

이마트로향할까?

아님원마트로향할까?

큰곳에선팔지않는작은곳으로향했다.

마트앞사물함에아이둘의가방을넣고동전100원을넣어열쇠를돌린다.

찰칵!꿀꺽삼켜버린사물함에서또르르르~~미쳐땅에떨어지지않은빗물이흘러내린다.

한가한마트안을아이둘에게바구니를들게하곤유유자적누린다.

진열대아래가격표를한번씩훑어보고는돌아나온다.

중국산숙주는그냥통과중국산콩나물도역시통과

국산하우스야채들로바구니를채운다.조금비싼포장콩나물한봉지를넣었다.

아이둘이진주햄핑크색소세지앞에서나를바라본다.

‘또야?’..’으응~~!’

물건값26,500원을계산했다.

사물함을열었다.빗물대신동전이톡!하고굴러나왔다.

뒤돌아서나오는마트앞대로변에사람들이몰려있다.

머리카락이희끗한50대중반의남자들이줄을길게서있다.

서있는남자들머리위로[연금복권2회당첨],[로또복권명당]

옅은바람에펄럭이는플랜카드가작게떠있다.

[퇴직한어느50대의눈물]…

새벽비에젖은신문의비닐커버를벗기고들여다본기사에울컥했는데..

그많은’복’들은다어디로숨은걸까?

수많은’복’들중에’돈복’을바라는서글픔이서성거리고있었다.

….

1 Comment

  1. Beacon

    2012년 7월 13일 at 5:05 오후

    모처럼들렀더니..
    왜또서글픔이에요..
    서글픔,,,하지마세요..

    난한달간교도소갇혀있다나왔는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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