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라지 꽃이 피었다.

도깨비같은비가간신히잠이든나를깨웠다.

잠자리에들기전,몇번이나현관문을확인한후에도’혹시?’이러는데..

이소리,저소리에귀밝은나로선불면증의문을다시열어준셈이지뭔가,

거실불을환하게밝히곤아이들머리맡의큰창문쪽을바라보니,

어느새보라색도라지꽃이환하게웃고있었다.ㅎ

이사오면서옥상위작은텃밭한쪽귀퉁이에해마다방긋웃어주던그도라지꽃을

조심스럽게화분에옮겨심어이사했는데..

시들시들가슴졸이게하더니만갑작스런비마냥눈치도주지않고혼자피어있다.

지난주금요일에작은아이는방학,

월요일은큰아이와막둥이가여름방학기간으로들어간다.

범준이는25일이라고했던가?

녀석이또얼마나볼멘소리를할런지ㅎㅎㅎ

"왜횽아들은학교안가?"

"난유치원가는데에.."

"횽아들하고놀고싶은데~~!"

*^^*

어제한낮의더위가엄청났었다.

끝나고집안으로들어서는데하루종일얹혀져있던여름더위가

방안에서맴돌고있었다.

선풍기세대가나란히돌아가고는있지만기계도일정시간휴식이있어야지하는

마음이들정도로사람이고집이고선풍기고뜨끈뜨끈하다.

그런데도아이들은그저싱글벙글이다.

다행히..

"엄마!만원만주세요!."

갈아입을옷을여벌로챙겨넣으면서큰아이가자신의빈지갑을들어보인다.

징글거리게웃으면서달란다.ㅋ

"친구들이랑방학식끝나고조금만놀거예요."

"핏방?"

"에이,엄만내친구들은핏방보다는먹는거에더관심있다구요."

"일찍들어올거예요.아무걱정마세요."

….

질보다는양으로따진다는아이말에웃음이나왔다.

양보단질로따지는작은아이와는정반대라서더더욱..

지난번뮤지컬관람때작은아인종로근처식당에서점심을먹게되었다.

편의점으로들어가서적당히먹는아이들이대부분이였는데,

표나게냉면전문점으로들어가서주문해서먹었다는작은아이말에

놀라우면서도반가웠지뭔가,그만큼자신감이들었다는것이니까,

우물쭈물하며자신의감정조차표현하기가버거웠던모습에비하면

대단히비약적인발전을한것이다.

큰아인’질보다는양’으로

작은아인’양보다는질’적으로ㅎㅎㅎ

…그러면서도뭉클다가오는것은큰아이의’양’적으로라는말이다.

동생들과나눠먹는것에익숙해져버린것이아닐까하는..

혼자서선택하는것에서도욕심부리지못함이..

그래서녀석에겐언제나미안한마음이들수밖엔없다.

"맛있는걸로사먹어,도서관그근처에돈까스전문점이있더라.."

"수제튀김집도괜찮던데..몇명인지모르지만기왕이면내는돈의값어치만한것으로하렴!"

…왼팔을번쩍들어올리면서싱긋아이가웃어보인다.

만원달라는것에오천원을더얹어주었다.

고등학교1학년.교통비외에,학교준비물외에따로용돈으로사용하는것이

사실거의없는아이다.

3 Comments

  1. 데레사

    2012년 7월 23일 at 12:40 오전

    도라지꽃의환한모습처럼아이들도환하게자라고있슴을
    글을통해서느낍니다.

    저역시아직까지도질보다는양이거든요.ㅎㅎ   

  2. 참나무.

    2012년 7월 23일 at 5:32 오전

    도라지꽃정말예쁘게잘피었네요

    얼마나고마웠을까
    설악초는안가져가셨나요…^^   

  3. 무무

    2012년 7월 24일 at 7:45 오전

    진주보다서울이더더운거같아요
    저야에어콘나오는병실에만있으니무더위를잘못느끼지만
    어쩌다현관문을나서면헉!!!합니다
    이더위도며칠일테니즐겨야죠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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