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겨울초입이였다.
분위기가비슷한부부가남매의손을나누어잡고늦은시간매장을들렸다.
몇년은아니그보다조금더오래되어보이는유행이한참지나간겨울옷을입고있었다.
엄마손을꼭잡고뒤에숨어나를바라보던여자아이..
이제1학년이나되었을까?
까만피부색에서유난히돋보였던눈동자가기억에콕박힐것같은느낌이들었다.
세일매대에있는옷들부터조용히살펴보던부부는유독가격표를오래도록바라보는것같았다.
어떤것을찾느냐는질문을할수없는그런분위기를풍기고있는부부를두고,
다른손님을상대하고있었다.
한참이나지났을까?
두어가지정도의옷을들고서있는모습이눈에들어왔다.
부르지왜안불렀냐,웃으며말하니..’그냥..요..’그런다.
티셔츠두개를들고아이를가리키며사이즈가맞는지보아달라고한다.
작은체격이였는데초등학교2학년이라고…,
또래보다왜소한아이에게기본사이즈로다시챙겨주었다.
‘내년까지입을수있을까요?’
기미가잔잔히흘리듯앉아있는선한얼굴의아이엄마가물어온다.
‘그럴것같군요.아이가갑자기살이오르지않는다면말이예요.그죠?’
하하하웃으니부부가따라웃었다.손을잡은두아이도소리죽여웃었다.
…그렇게내기억속에조용히박혀있던부부가뜨거운여름이날에다시찾아왔다.
처음방문보다조금더밝은모습으로,바라보는내가다반가웠다.
기억하는느낌으로맞이해주니,또그렇게빙긋이웃어보인다.
‘아이가자랐어요.여름옷이작아져서요.살도조금오르구요..’
왜소했던그아이는이제제법학생티가나는아이로자라있었다.
어깨에도,뼈가유독드러나보였던그자리에아이다운살이자리잡고있었다.
세일매대를먼저훑어보던부부가또그전처럼의논을하는모습이보이고,
다른손님이들어와서상대해주고있어도또그렇게조용히아이의옷을고르고있는부부..
잠시후부부보다늦게들어온손님이떠나가고,
부부의손에들리워진티셔츠를건네받고선찬찬히살펴보았다.
사이즈가작은것을들고고민을한것같았다.
‘맞는사이즈가있을까요?..’
이월상품코너에서
같은물건의사이즈를찾아주고있었다.
‘엄마,나이거사고싶어!’
아이가사고싶다는옷을들어가격표를이내확인한부부가조용히고개를가로저었다.
아이는떼쓰지도않고,풀죽은모습으로다른옷들을만지작거리기만한다.
더필요한것이있는지물으니..
부부가가격이부담되어서..하며말끝을흐린다.
신상품중에서도50프로세일품목으로아이가좋아할만한색상을골라아이앞에
전시하듯보여주었다.
‘8,900원’,’9,900원’…
보라색,민트색,화이트에빨간줄무늬와리본티,주머니가앙증맞은옅은하늘빛..
‘엄마,나이것도좋구,저것도좋구..전부정말좋아요!’
아이의목소리가밝아졌다.
부부가내가고른옷들의가격표를확인하곤안심했다는듯또그리베시시웃어보인다.
주머니에서노오란지폐를꺼내어선수줍게’고맙다’는인사를한다.
계산을하면서백원단위의가격을절사했다.
‘400원’
막내동생의매장에서오지랖언니인내가해준가격.
그마저도감격해발그레진얼굴로베시시웃어보인다.
부끄러워지는내얼굴이보일까싶어,
웃음소리크게소리높여반가이보내는인사를지나치게하고말았다.
‘또오세요!’
Beacon
2012년 8월 6일 at 3:30 오전
슬픈이야기맞지요?,,^^
어느블로그제목이생각나네요.."이따뜻한슬픔의시간에"??맞나?
그래도그분들,,친절한매장아줌마를만나잠시따뜻했으리라생각됩니다..
따뜻?,,흐미~~!!!
Lisa♡
2012년 8월 7일 at 8:30 오전
비컨님.
슬프기는….다그렇게살죠…
그러다열심히돈벌어더많이모으면
척척사주면되고..근데그래도그게잘안되지만.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