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도뜨기전에현관문을열어신문부터집어든다.
신지않는까만색운동화한켤레를현관문틀끝자락에받쳐둔다.
밤새메워져있던두꺼운산소를내보내기위해서다.
털썩~!
약간은소리나게신문을거실바닥에놓곤
머그컵가득찰랑거리게냉수한잔을벌컥거리며마셨다.
그제서야살짝좀체뜨지못하는눈에시야의좁은틈을벌려준다.
베란다문을열어놓는순간훅~!하며담배냄새가풍겨왔다.
‘누구지?이이른아침에말이야..’
투덜거리며두리번거려보지만,연기의그림자조차보이질않는다.
혹시나싶어열어놓은현관문틈사위로바깥을살펴본다.
대문앞계단아래쪽에얼핏사람그림자가보인다.
(여덟가구가사는복합주택의우리집은2층,대문과연결되는계단이높다.)
소리내지않고문을젖히곤결심하듯뒷모습을찬찬히뜯어봤다.
‘이런….’
탄식같은내소리가들렸는지뒤를흘깃바라보는담배피는사람이..어른이아니고아이였다.
초등학생이제많아봐야6학년정도되어보이는사내아이가한손엔민트색담배갑을들고
입에물린연기모락모락올라오는담배는다른손에자연스럽게잡힌체로,
나를..어른..을보고도전혀당황하지않는사내아이..
확인하고놀란눈을동그랗게뜨고있는나와는대조적인상황.
사내아이는천천히일어서더니,마치재수없다는듯한묘한표정으로
피던담배를버리지도않고자리를털고일어서서제집으로미끄러지듯들어가버렸다.
‘뭐야,이거?정말내가실제를본거야?’
중학생,고등학생이담배피는것을목격하고야단하고물리치게한적은더러있었다.
요즘세태가그러하다지만초등학생까지것두당당하게가족이생활하는곳에서담배라니..
담배피는모양새를보자니한두번피어본솜씨가아닌것을알겠지만,그아이부모들은
어떤사람들인지궁금해졌다.굉장히개방적인사고의사람들일까?아님아예그아이를포기한사람들일까?
아직아침잠에서깨어나지못한체로,
무슨맛난꿈을꾸는지입맛까지다시는내아이들얼굴을바라보면서,
새삼잘자라는것이무엇일까?를깊이생각하게된다.
버스를타고시내를오가면서스치듯사라지는무수한사람들의모습속에서..
오늘아침에마주친슬픈그림자하나가나를참우울하게만든다.
어른은등돌려숨어서피는담배가,
어린아이들은어찌이토록당당하게피울수있게되었을까?
…..하루종일그놈의민트색담배갑이무슨담배인지가궁금한이유는또뭔지,
가격은또얼마나하느지가나는왜그리궁금할까?
중남미담배피는아이들의기사와사진을보면서담넘어불구경하듯볼것은아니라는것이
그현실이안타깝기만하다.
Old Bar^n
2012년 8월 17일 at 6:50 오전
아이가담배피우는거불법아닌가요?
어이없는일입니다.
지해범
2012년 8월 17일 at 7:22 오전
정말기가막힙니다.
그아이는왜그렇게되었을까요?
도대체무엇이이땅의아이들에게서꿈과희망을앗아갔을까요?
무무
2012년 8월 17일 at 7:35 오전
어쩔땐우리가모르는세상이존재하는거같아요.
도저히현실같지않은상황을맞딱드렸을때의그당혹감..
그아이의담배도결국은어른들의잘못으로인해
그손에쥐어졌을텐데요,
정작어른인나는도망가고말거예요
연우
2012년 8월 17일 at 10:17 오전
어제오늘일이아니에요..
삼십수년전제가중딩이었던어느여름날에,,
친구들과같이있는데길가에세워져있던트럭한대,그뒤에서뭔가빨간불이반짝이는거에요..틀림없는담뱃불같은데,,어른이라면저리숨어서피진않을거라,,가밨더니..초등한삼사학년쯤이나됐을려나..그런아이가담배를피고있더군요…
패죽여버릴듯이꾸중하고쫓아보내긴했는데,,그때벌써그랬으니요즈밍야뭐..더하겠지요..
그댁착한세아이들이나울연우녀석이담배피지않은걸다행으로생각하고살아얄분위기같아요..쩝.
데레사
2012년 8월 17일 at 12:56 오후
세상에어쩌다가어린아이가담배를피게되었을까요?
안타까워요.
벤조
2012년 8월 17일 at 3:50 오후
그새벽에,담배의무슨맛이그를깨웠을까요?
사춘기가너무일찍오나?
진아님의다음액션은무엇일까,자못궁금합니다.
참나무.
2012년 8월 18일 at 8:05 오전
작가이외수소설에도이미나왔지요
무서운초딩이야기-좌우지간앞서가는분이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