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소리를드높였다.
것두늦은밤,자정이다되어가는시각에..
앞,뒤사정모르면소리높인나는제정신아닌여자가맞다.
오해가생길수있고,뒷소리가많아질수있다.
그렇지만,
이러저러한사정,눈초리다따지자면내가원하는목적달성은할수없다.
아이들을위해서,비상식적인사람이되어보자.
가정폭력을피해서도망다닌다는모녀의사정을알고보건복지부에상담까지했던날이였다.
모녀가사는것이확실함을파악하고는그무시무시한인간이찾아왔다.
낮부터술이거나하게취한것이,온몸에서풍기는그야말로무시무시한알코올덩어리냄새.
다짜고짜계단위에서마주친내게육두문자를퍼붓는다.
황당했지만,충분히그럴만한인간이다생각되었다.
허나,처음부터기를죽이지않으면두고두고피곤해질거란생각이미치자바로그자리에서
112신고를했다.
빠른신고112는그러나7분후에나도착했다.
이미무시무시한인간은유유히빠져나간뒤에말이다.
사람이,사람의입에서나오리라고믿기지않는욕좋아하는영화감독이라면불러다앉혀놓고
베껴볼만한그런말들이였다.
그런욕들이집안에있는아이들의귀까지다다른다생각하니구역질이올라왔다.
두명의경찰관은모녀가정의집을확인했다.
초등학생4학년의어린딸만있는줄알았는데,고등학생정도되어보이는자녀가또있었다.
아버지라불리우는무시무시한인간이문을두드리고발로차고욕지거리를해도꿈쩍도안한것이다.
오로지대응하는방법이라곤없는척,안들리는척,모르는척하는것일거란생각이들었다.
주변을둘러보아도무시무시한인간이생전처음대면하는내게협박과도비슷한욕지기를던지는데도
그많은건물들의문들은꽁꽁닫힌체,관심조차없다.
그순간의감정이새삼괘씸했지뭔가,
만약에무슨일이어떤일이든이집안에서일어난다해도꿈쩍도않을거란생각에미치자안되겠다싶었다.
반드시또올것같은생각이들었다.
두명의경찰관역시도나와비슷한생각으로말을하면서신고를자주해도괜찮으니
바로바로신고해달라고한다.
경찰관들이떠나고순찰차도사라진후,1시간이좀지났을까?3층에서갑자기깨지는소리가들렸다.
확인하지않아도그인간이다시왔다는것을알수있었다.이번엔112가아닌지역관할파출소로신고했다.
2분정도지나서도착한경찰관은세명이였다.
좀노련하다여겨지는경찰관이대화를하려하지만이미대화자체가불가할정도로취했다.
난현관문을걸어잠갔다.우당탕소리가들리고,’수갑?"하는소리가들리고순찰차가떠나는소리가들렸다.
그러나,그걸로끝날인간은아닐것이다생각이들었다.
그리고아니나다를까,저녁11시즈음
모든가정들이저녁식사를마치고잠자리에들고도남은그시각에,
그무시무시한인간이또다시3층모녀가정집으로들이닥쳤다.
금방이라도깨부숴질것같은굉음에낮보다더취한듯한목소리에캄캄한하늘을덮어버리는
세상에서가장저질스런욕지기가도저히그냥넘어가선안될것같았다.
남편이먼저올라갔다.혹시라도주먹이오가는상황이되면어쩌나내심걱정도들었다.
조용히남편의뒤를따라올라가보니,"내마누라,내딸보러왔는데당신이뭐야!"나를보면서소리를지른다.
무시무시한그인간의앞엔막걸리병이뒹굴고있었다.
남편이조용히말했다.늦은시간에이러지말고내일아침에맑은정신으로이야기하라고말이다.
그러나막무가내였다.막말로’니가뭔데!’하는모습으로허리춤에손을얹고비틀거리면서남편에게
금방이라도덤빌듯이다가왔다.
그순간냅다소리를질렀다.
크고우렁차게,가끔씩은나도모르게내목소리는웅변가의퉁큰소리로돌변하기도한다.
‘다자는시간에뭐하는짓이냐,당신혼자살아가는곳이아니니돌아가시라!’
‘아니이아줌마가,아까도알아듣게말했는데,죽고싶어!’
‘내가내마누라내딸본다는데,니가뭔데!니가뭔데지랄이야!’
‘000같이,00같은년이꺼지라고,좋게말할때꺼져,여기가니집이야!니가주인이야!’
드디어시작되는무시무시한인간의육두문자의폭탄이투하되었다.
좀더크고우렁차게되받아쳤다.
그제서야주변의문들이열리기시작했다.
…그래나와서보라,내가없을때,이인간이나타나면반드시신고좀해주라…
내속마음을그들이알리가없을테지만,내가원했던것은이미시작되었다.
물론늦은시간시끄러운목소리에나왔을테지만,내가원하는주목적은모녀가정이살고있고,
앞으로자주무시무시한인간의급습으로소란스러울테니관심을좀가져달라는것.
또박또박,그인간을향해말했다기보다,열린문으로나온사람들에게일종의알림,소식을전달하듯
말을이었다.15분정도의시간이흘렀다.누군가신고를했다.경찰관이두명이찾아왔다.
얼르고달래는경찰관의모습이조금한심해보이기도했지만,그들로서는낮보다많아진
바라보는시선들의부담감이작용되었을거란생각이들었다.
경찰관에게이끌려내려가면서그인간은내게다시한번협박을했다.
남편이내옆에있는데도불구하고,나를때려죽이겠다고했다.경찰관이그런말을하면안된다고했다.
남의일이다.남의일에뭐하러귀챦게간섭하느냐할수있다.
지나치다할수도있다.
나한테직접적인불편함이없으면모른척하는것이이롭다고도말한다.
그렇지만,세상은나혼자살아가는것은아니다.
모두가방관자,모두가공범이되어살아가는것에속하고싶지않다.
남편이아무말없이내등을토닥거려주었다.
"당신이왜이러는지,나만아는것이아쉽지만..괜찮아,걱정하지마"
적어도주변사람들중의몇몇은이곳에서일어나는시끄러운소음에
반드시신고를해줄거란믿음이간다.
그리고이튼날,곤지암으로출근하고,남편도나도늦은시간에집에들어오는데,
집으로올라오는편의점골목앞에순찰차가보였다.
순간,또야?했는데,조용한골목길이하도이상해서갸웃거렸다가,
아이들이전해주는말을듣고서조금은안심이되지뭔가,
"엄마,낮에요.그이상한아저씨가또왔었는데요,제가신고한건아니구요.
누가신고했나봐요.경찰관아저씨들이와서요.그아저씨한테수갑을차고갈래요.그냥갈래요그러면서요.
데려갔어요."
….누가신고했다는말,
남의일이내일이될수도있다는것,위험하고신경쓰여서모른척하다보면정작내가도움을바랄땐
결코받지못하는결과로돌아올수도있다.
뒤돌아볼수있는사람다움,닫혀있던마음들을이제조금씩열어놔야하지않을까?
오늘아침아이들을학교에보내면서가만히바라보고있는데,
맞은편문이열리면서내게먼저인사를건네는여자를만났다.
‘누가신고했다’는..,바로그’누가~’는그녀일것이란강한느낌이왔다.
무무
2012년 8월 24일 at 1:53 오전
잘하셨어요.
저라도그리합니다.
이예수
2012년 8월 24일 at 2:22 오전
이러한사람들은스스로자신을컨츄롤할수있는
능력이없기때문에방치보다는수용시설을통해
회복될수있도록도와야하는데…이러한시스템이
잘된나라가진정한선진국이라생각합니다
Hansa
2012년 8월 24일 at 3:31 오전
술취한자의아내와딸이참안되었군요..
무관심에서신고하는쪽으로바뀌어가는과정에마음이찡합니다.
애쓰셨다..
깨달음(인회)
2012년 8월 24일 at 5:42 오전
휴휴휴휴…..
데레사
2012년 8월 24일 at 10:34 오전
어떻게하나?
계속저럴텐데,그렇다고그것가지고는구속도안될테고
계속시끄러울것같아요.
위선접근금지신청부터해야될것같네요.
저런인간은귀신도안잡아가니…내가막말이막나옵니다.
도토리
2012년 8월 29일 at 2:43 오전
진아님..
참으로의롭고용기있는그대..
진아님같은분이계시기에사회가나라가살만해지고있다고생각합니다…^^*
Beacon
2012년 8월 29일 at 7:18 오전
그런일이있었군요..
힘든일,,잘치뤄내셨습니다..
문을닫고열지않는정도가아니라,,길가다가옆에서사건이벌어져도고개푹숙이고지나갈사람들이많을요즘세상입니다..
말씀처럼그러다자신이사고를당하게되면아무도돌아봐주지않을상황을맞을수도있는데요..
세상이원…
경찰들을원망하기도어려워요..그들도하도이리저리치이다보니아무래도무사안일한것처럼행동할수밖에없기도할게구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