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경쓰지말아요.내가원래뒤집는걸좋아하니까,사지도않지만..’
이건무슨말인지…
옆아동복매장을송두리째뒤집어놓은잊어버릴만하면나타나는가족들이다.
그대장격인여자는보기에도마음에들지않는검은색의두꺼운안경테를끼고있다.
여자의정체에대해잘알지못하는매장의아르바이트생은어안이벙벙할수밖에..
아르바이트생만근무하는매장을꼼꼼하게매만지던그여자는드디어
우리매장의이벤트매대를향해곧장일직선으로직진했다.
가만히바라보는나를물끄러미바라보는지나온매장의아르바이트생이고개를갸웃거린다.
싱긋웃어보여줬다.
동그랗게눈이만들어지는아르바이트생이’왜?’라는몸짓을보인다.
하지말라고해서안하는여자도아니고,
제지하려들면고객이어쩌니,서비스가어쩌니하는말도안되는소리를늘어놓는것을알기에..
1시간을넘게공들여서정리해놓은매대에손을대는여자를말릴생각도안했다.
해볼테면한번실컷뒤집어놓아봐라…하는솔직한내심정이였다.
맨아래에있는옷들부터정성스럽게뒤집는여자,
오후늦은시간의약간의한가한틈새시간에여유있는몸짓과손짓이우아하게보일정도다.ㅋ
신중하게,조심스럽게,매우재미나게…
한장,한장을끌어올리며찬찬히도훑어본다.
그리고함께하는남편역시도늘데리고다니는아들을불러서입혀보고,찾아달라하고..
여러번을불러선제집옷장인것마냥자유롭게입히고즐긴다.
아무도그가족들사이에낄틈이없어보였다.
나는구경꾼이되었다.
매대끝에서부터끌어올려진옷들이소망을기원하며올리는돌탑마냥올라갔다.
하나의옷탑이올라가니,다시그옆매대로옮겨가는여자의손끝엔
마치살것마냥하늘거리는가을단풍잎같은색의빈티지옷이들려있다.
내가정리한1시간보다긴시간처럼느껴쪘다.
30분…
여자가쌓아놓은옷탑이네개나만들어졌다.
색색깔로올려진옷탑을바라보면서팔짱을끼고기다리고있는나..
그여자는무슨생각으로당당하게’뒤집는걸좋아해요..’라고말할수있는걸까?
네번째의옷탑가장윗쪽에가을단풍잎색의빈티지옷이올려져있었다.
그여자와
그여자의남편과
그여자의아들과
그여자의딸과
그여자의남동생이유유히매장의중앙통로를당당하게걸어나갔다.
‘잘봤어요.’라는말도기대안하지만,
‘미안해요.’라는말도더더욱기대안하지만,
‘고마워요.’라는말역시도택도안되는기대지만,
‘다음에다시올께요.’라는말은제발안들었으면좋겠다.
그여자는꼭안들었으면하는그말만은하고사라진다.
웃을까?말까?
화낼까?호통칠까?
택도안되는짓을할필요가없다.
쌓아놓은옷탑을맨아래부터허물어버리기시작했으니까,
네개의옷탑을해체하여정리하는시간이2시간조금걸렸다.
손톱사이사이에낀먼지색깔이까맣다.
그여자의속내가까맣게타들었나보다.
….
데레사
2012년 9월 10일 at 1:14 오후
참희안한손님도다있군요.
어떻게아이들까지데리고와서그럴수가있을까요?
그걸보고자라는그집아이들도앞으로선수(?)가될것같은
예감이들어요.
해외에나가서그짓했다간맞아죽기딱알맞은데…
벤조
2012년 9월 11일 at 3:04 오전
무슨싸이코영화보는것같아요.
쫓아버릴방법없을까요?
김춘남
2012년 9월 11일 at 5:42 오전
방법이있는데…비디오로찍어두었다가다음에와서또그러면업무방해로고소를하면될것,그리고다른아동복매장에서파견나온돌격대일지도모르니까조사해서파견한매장을상대로손해배상청구를하고,매장앞에다가얼굴을가린사진전시회를하여서이런가족이들어오면’이사진의주인공들이왔어요.구경하세요’하고사람들을불러들여그들의행태를보게만드는것도좋은방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