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단해…

세탁기남은시간은17분.

청소기로슥삭~!먼지청소끝내고앉아선멍~~~,

꼬르륵~~~!

저녁퇴근후,막내동생집에들렸었다.

엄마가올라오셨고,

힘드니까,저녁이라도쪼매먹고가라고해서…

나와남편만잠깐들려서엄마가차려주는소박한작은밥상에나홀로앉아한그릇을뚝딱비웠다.

바쁘게다시엄마얼굴잠깐바라보곤집으로오는데,남편이내뱃속걱정을한다.

‘더부룩하긴하네…’

남편이주차를하는사이나는집안으로들어가하루종일엄마를기다리고있었을아이들이름을

차례대로부르면서얼굴도장찍고,막둥이완으스러지게안아주고뽀뽀해주고,

에이잇~,하면서도환하게웃는막둥이엉덩이를툭툭토닥거려주었다.

현관문을열고들어서는남편이맥주한병을사가지고들어와선시원할때마시라며한잔주는것을

덥석받아서꿀꺽소리나게마셔버렸다.

피곤해서인지,맥주한잔에이부자리펴기도전에누워버렸는데..

그대로꿈나라로빠져버렸다.

윙윙거리는모기소리에깨워보니5시30분,

물한컵,두컵째를마시고야속이시원하게뚫린느낌이다.

잠이든아이들이조금추웠었는지이불을코끝까지덮고있다.

보일러를살짝돌리고현관문을열고신문을집어들었다.

새벽하늘이맑다.오늘날씨는쾌청이구나..

….

세탁기가끝나기를기다리는시간동안새밥짓기전에남은밥을담은그릇에김치국물을조금부어서

성가시게비벼대면서냉장고에기대앉았다.

꺼져있던핸드폰을그제서야켜놓으니,밤사이에카톡몇개가주루룩찾아와있었다.

엄마는병원을가야하는데,

막내동생이맡겨놓고간현관열쇠가말을안듣는다며거의울상이시다.

‘이기도대체말을안듣네,우야몬좋을꼬…’

얼른가봐야겠다.

김치국물에비벼논저밥은어쩌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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