큰 아이의 알바 첫 날..

알바첫날은,

추석당일이였다.

추석이라는특별한날이기에,

평소주말이나빨간글씨의공휴일오흔시간이10시라면,

추석이나설과같은날은좀더탄력있게,오픈시간이조정된다.

12시오픈시간인추석당일.

3번국도가밀릴것같아새벽부터아이들을깨우고아침을먹이고준비를시켰다.

세아이모두차에태우고남편은나와큰아이만곤지암에내려두곤은행동으로향했다.

안절부절못하던큰아이,

아울렛매장으로들어서는데웬지비장한기운이느껴질정도로긴장감이확실하게느껴졌다.

쨔아식…^^

아이가저녁까지맡아일을해야할아동복의세일가격대와진열된상품과박스안에들어있는

상품들을먼저살피라고일렀다.

대강이라도알아두어야만몰려드는고객들사이에서당황하지않을테니까..

뭐!당활할수밖엔없을것을이미예상하곤있지만믿어보기로했다.

오픈을알리는안내방송과음악이흘러나옴과동시에고객들이몰려들었다.

순간당황한듯보이는큰아이..

그러나언제그랬냐는듯이,침착하게질문에답하고고객이달라고하는상품의사이즈도확인하는것을

볼수있었다.

계산은피디에이에직접하지못하게하고,대신중안데스크계산대를이용하라일러두었다.

큰아이역시도,거의카드결재를하는고객들의카드를직접받아결재하기엔자신이너무서툴다는것을

인정하고,안전한결재방법으로..다소힘에부치지만그방법으로하겠다고한다.

카드를받아데스크직원에게건네어금액을알리고매장의바코드를읽혀선결재를한다.

서명을받아야할전표와처리됨을확인시켜주는영수증을들고와선공손하게서명을받는큰아이..

몇번의실수도있었다.

원금액보다큰금액으로결제가이루어져,죄송함을몇번에걸쳐양해를구하고

취소와동시에재결재를부탁하면서도의외로침착함을잃지않는것이..

와…이녀석정말컸구나!

실감이나질뭔가.

한차례폭풍우가지나간매장의매대는들쑤셔놓은듯한모습으로엉망이되어있었다.

내가먼저말하지않아도,헝클어진매대의상품들을하나씩거두어서정리하는큰아이..

괜찮은가싶어등을토닥여보니,

녀석이대뜸..

"지금제가현실속에있긴한거죠?"

ㅎㅎㅎ

점심도삼각김밥과두유로대충먹을수밖에없었던그날..

아이는’아저씨’혹은’청년”이봐알바생’..등과같은말로불리우면서

저녁9시,아울렛마감시간까지성실하게맡은바책임을다하였다.

돌아오는차안에서

그좋아하는핸드폰의카톡메세지가계속해서딩동소리를울려대는데도

대답할기력조차없다는듯,아이는좌석길게뻗어버리고말았다.

제친구들이보내오는카톡엔거의모든내용들이일치한것이있었다.

‘알바할만하냐?’

‘야,살아있긴하냐’

‘에이,길이밀려서차안에서자게생겼어,이럴줄알았으면너랑붙어서알바할껄’

‘알바비받으면한턱내라야’

‘나는너를따랑한다.알바비얼마받니’

‘….야,추석에알바냐!’

운전하는남편이누워있는큰아이를부드럽게바라본다.

무슨생각을떠올리고있는지를알수있었다.

엄마품에안겨서,긴시간을달보며다녔던그때의그아기,배고파도울지않고기저귀가차가워져도

칭얼거리지않던,일하는시간엔절대울지않았던용하게다큰아이티를내던아기가..

진짜큰아이가되어가고있음을…

2 Comments

  1. 참나무.

    2012년 10월 4일 at 10:06 오후

    뿌듯하셨겠다…진짜…

    근데아저씨라한고객도대체누굽니까…ㅎㅎ   

  2. Beacon

    2012년 10월 6일 at 7:05 오전

    고등학교진학하고서부터매년방학때마다알바를시작한울연우녀석,,
    첨엔대형식당에서빙을했었고올해는무슨포장공장에서했다는데,,
    근데요즘고딩들,,알바급여도꽤많더군요..식당에선시간이많긴햇지만하루7만원을받았다그랬고,,올해공장에선급여로백만원을받았다더군요..보름밖에일을하지않았다는데도..
    아무래도쓰고싶은데는많고용돈은늘상부족하니,,그래도지가벌어쓸생각을하니기특하기도했어요..
    그집아이들도기특하지요?번돈엇다쓰는지궁금하기도하겠지만너무간섭??은마세요..물론그러시겠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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