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집 애늙은이 ㅎ
토요일새벽부터시끌시끌~
3층의움직임이이상타싶었다.
자고있는아이들머리위로모기가쉬지않고날라드는것을
손으로잡는다고설치고남편은바깥소리에현관문을열고
나가확인하고들어온다.
이삿짐차가들어오는것같단다.
술을마시면찾아오는전남편을어찌할수없다고하더니만
접근금지신청도무색할정도로아침저녁으로힘들게하던
그무시무시한남자를피해서둘러이사를나갔다.
장롱같은큰물건을모두버린체로필요한물건만대강추리고
초등학생인막내딸의손을잡곤바람처럼사라졌다.
두시간도걸리질않았다.
대문앞엔아주머니가버린물건들이꼼꼼하게묶여있었다.
점심저녁먹을반찬과간식을모두만들어놓고먼저일어난
큰아이에게이사얘기를하면서아마도당분간도문조심해야함을
강조했다.
이사간아주머니의행방을알기위해집요하게주변사림들을괴롭힐것이다.
아무쪼록힘든시간들을무사히잘넘어가기를
초등학생어린딸의손을잡고쓸쓸히떠나던그들을위해화살기도를올렸다.
오늘은일요일코감기로마스크를쓴막둥이와
하루종일재채기를하며휴지를달고다니는작은아이
‘에고내가늙어요늙어!’하며툴툴거리는큰아이에게맡기고
곤지암으로향한다.
제동생설겆이마무리가미덥지않아다시한번더닦아놓는아이
이제보니아이라고하기엔그렇다.
우리집애늙은이오늘도잘부탁한다.
벤조
2012년 10월 14일 at 1:42 오전
ㅋㅋ귀여운늙은이…
이집은큰아들이살림밑천이네요.
Lisa♡
2012년 10월 14일 at 3:09 오전
애늙은이들이스트레스많이받을겁니다.
간혹귀여워해주어야할걸요.
그이사간집요.
아직도그런인간이더러있긴하네요.
mutter
2012년 10월 14일 at 12:15 오후
저도면목동살때아랫집사람들이새벽에도망가는이사를
보았어요.그런사람들보면저는평범한삶을살았다싶기도하구요.
어떤때는좀더나은삶을살지못한것이안타깝기도하기도해요.
어쩌겠어요?남은삶도최선을다하는수밖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