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치원생과초등학생은정상등교에수업을했다.
중학생과고등학생만이수능시험으로하루를쉬었다.
늘어지게늦잠을자려고계획한아이둘이서그럴수는없다고잔소리하는
엄마의성화에못이겨학교에가는막둥이를버스정거장까지데려다주고왔다.
‘완전놀부심보’두아이가아침에지어준별명이다.ㅎㅎㅎ
오전에분당병원으로전화를걸었다.다행히도선생님이종일진료를하신단다.
다른병원보다한시간더진료를본다.저녁일곱시까지…
아침에일찍일어난막둥이가"엄마!저오늘도시락가져가야해요."
순간아차!싶었다.까맣게잊고있었던거다.
부랴부랴일어나선거의텅빈냉장고를빠르게훑어본다.
대파약간남은거를다듬어씻어올려놓고남은계란을풀었다.
파와마늘을썰어서풀어놓은계란에넣었다.
후다다닥계란말이가완성되었다.
약간익은배추김치를꺼냈다.양파약간썰어함께넣어센불로빠르게볶아냈다.
그리곤파래와무우를무친것을조금꺼내어선도시락반찬통에꽉꽉눌러넣었다.
어디에다넣어가야하나?하는고민도잠시막둥이의오징어알레르기때문에
사놓았던보온도시락이얼른떠올랐다.
따뜻한밥을가득넣고,볶은김치와파래무우무침과계란말이를함께넣으니
가방이묵직하다.숟가락젓가락을넣고생수한병도넣었다.
막둥인어깨에살짝둘러메는가방에약간의필기도구만챙겨선
수능시험보는하루선생님과함께영어마을체험을다녀왔다.
다녀와선자기가가지고간도시락이제일좋았다면서수다를늘어놓는다.
"엄마있쟎아요.밥이따뜻해서정말좋았어요.애들이엄청부러워했어요."
"내짝꿍은요.삼각김밥이랑닭다리세개랑사과하고감을가지고왔는데요.
제꺼랑바꿔먹자고하는것을사이좋게나눠먹자고했어요.
걔가요.계란말이를절반이나먹었어요.볶은김치도맛있다면서거의다먹지뭐예요."
"그리고엄마,걔가요.어느반찬가게에서사오냐고물었는데,제가막웃었어요."
"울엄마가아침에만들어주신거야급하게만든거라서절반만맛있는데.."
‘우헤헤헤~~’막둥이가요렇게요상하게웃으면서깔깔거린다.
막둥이가오후에도착한다는얘기를듣고범준이유치원끝나는시간에맞춰병원을가기로했다.
작은아이의가슴소리도걱정이되어괜찮다고만말하는아이에게또늘어지게잔소리를하고
부랴부랴출발을하는시간은왜그리또빨리도지나가는지..
분당병원으로가는탄천변의가로수들이가을옷으로갈아입었다.
울긋불긋하다는표현이많이모자를정도로아름다웠다.
푸른하늘은아니었지만그래서더욱돋보여서인지모르지만가는길내내차안에서
넋을놓고바라보고있었다.
그냥..병원일만아니라면길따라쭈욱돌아보고싶었다.
그렇지만얼른현실로돌아와야만했다.ㅋ
병원으로들어서니오랜만에만나는반가운사람들과인사를나누고
짧은이야기를나눴다.특히나작은아이의변화된모습에어찌나많은칭찬을해주시는지
안오겠다고하던작은아이가금새여유로운행동을보인다.^^
작은아이의진료를마치고범준이가진료를받을차례,
선생님이범준이의얼굴을바라보곤"에고울애기가많이아픈가보네…"
"저어,애기아닌데요.저어이제학교가는데요.."
아파도’애기’라는소리는듣고싶지않은가보다.
범준인편도염이고약하게자리잡았다고한다.
열도그래서나고귀가아프다고했는데다행히중이염은아니라고한다.
그전에다니던병원에서먹던약을알려드렸다.
어느병원을가던최근에먹은약에대한정보는전달하는것이좋다.
항생제와몇가지약을바꿔사용하겠다고하신다.
신뢰하는의사선생님만큼똑부러지게설명까지덧붙여진다.
두아이모두주사를맞았고,처음울범준이몸이얼마나아픈지를보여주는
울음을쏟아냈다.주사를맞아도그리큰울음소리를내질않던아이였다.
그런데이번감기로몇일을앓았던범준이가힘이들었던게다.
엉덩이주사를맞으면서비명소리에가까운울음을터뜨렸다.
약을한봉지가득담아서집으로돌아왔다.
가루약을엄청싫어하는범준이를조금혼을내고먹였다.
먹자마자바로먹었던약과함께가래를한웅큼이나게워냈다.
눈물콧물다나올정도로맵게올라운아이를다시얼러선
약을바로먹였다.
몇시간이흐르자열도떨어지고혈색까지돌아왔다.
배가고프다는아이에게죽을만들어먹이고먹고싶어하던아이스크림도먹였다.
제엄마올때까지재잘재잘..참새마냥종알거렸다.
그모습에나는참기뻤다.
행복하게하루를마무리할수있었다.
*^^*
[사진/김진아:3번국도초월읍조금지나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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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나무.
2012년 11월 9일 at 3:24 오전
요즘은없나요가루약싫어하는아이들찹쌀종이같은데싸서먹이는거
그걸뭐라했더라?_갑자기생각이안나다니?
그나마다행입니다아이스크림까지먹였을정도면
목부었을때도좋지요
벤조
2012년 11월 9일 at 5:19 오전
아무리아프면서자란다고해도
아프면정말정신없어요.하나도아니고…
도시락,제어깨가으쓱.잘먹었습니다.ㅎㅎ
무무
2012년 11월 11일 at 8:46 오전
애들아프면정말이지마음아프잖아요
대신아파줄수도없고..
그래도세월이흘러다키워놓으니애들이절간호해요
제가지들간호해주던것보다더잘해서너무고맙다니깐요
지해범
2012년 11월 12일 at 11:17 오전
엄마표도시락이최고죠.
저는가끔휴일날집사람에게도시락을싸달라고해서회사로출근합니다.
도시락까먹는재미를맛보려고요…ㅎ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