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목길…
유치원으로향하는골목을미로찾기하듯기웃거리며빠져나간다.
햇빛반짝이는날에후두둑빗방울이경쟁하듯떨어진다.
촤르륵~촤르륵~~!
손수레를끌고가는할머니의뒷모습이무겁다.
노오란..보기에도몸에맞질않는얇은옷을입은할머니,
색깔이서로다른짝짝이양말속에바지끝단을단단히집어넣고겨울털신을신고있다.
소리내는손수레에어느떡집문구가적혀진작은박스하나가접혀저있고,
손수레손잡이엔마대자루가제멋대로묶여져있다.
누가쓰던모자일까?
유명메이커의로고가새겨진등산모자를깊게눌러쓴할머니…
뒤따라가는내시선을느끼셨나보다.
천천히뒤를돌아보는할머니와눈이마주쳤다.
더듬거리며"안녕하세요!"
어색한목인사를하는내게멋쩍은미소를보인다.
붉어진내안색이부끄러워잰걸음으로할머니옆으로달리듯걸어나왔다.
꾸불꾸불미로같은골목길을이젠그만다녀야할까보다.
….
데레사
2012년 11월 14일 at 4:50 오후
아,한편의꽁트읽는기분이에요.
진아님글솜씨너무좋아요.
글속의풍경을그려보며미소지어봅니다.
mutter
2012년 11월 15일 at 1:36 오전
그런길로다니며그런할머니를만나면
내생활을반성하게되잖아요.
왜안다닐라고하는데요?
마음이답답할때는큰길이좋고평화로울때는골목길이좋더라구요.ㅎㅎ
지해범
2012년 11월 15일 at 1:49 오전
마음이짠해지는풍경이네요.
그림으로남겨도좋을…
벤조
2012년 11월 15일 at 3:49 오전
음…그런데,그할머니참자유로워보이는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