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유를 습득했다. 아니 줏었다.

아이들이학교로향했다.

첫째부터,셋째,둘째순서로…

갑자기하늘이어두워졌다.

번개도번쩍하고우뢰소리도함께하면서빗방울이굵게내리기시작했다.

그치겠거니했다.

정말그쳤다.구름은많았지만바람은순풍이였다.

유치원에서아이가맑은미소로깔깔거리며튀어나왔다.

"엄마~!나는엄마가둘이야!"

‘내엄마도,이모엄마도..합이둘이맞네..’

"응~!그래서난좋아!"

꼬물꼬물낙지마냥꼬물거리는손가락을꼬옥잡곤

녀석의볼때기에다폭풍뽀뽀를날렸다.

좋아하는세갈래의길중에서계단으로내려가는길을선택했다.

아침비에접은낙엽들이수북하게쌓였다.

울긋불긋한낙엽의색이비에맞아더집어져있다.

"엄마!우유!"

오늘도우유를습득했다.줏었다.버린것을…

다시또시작된우유버리기에마음이착잡해져온다.

아이들은학교교문앞에서부터우유를버리기시작했다.

던지거나,밟아터뜨리거나..아님누군가줏어가길바라면서깨끗한곳에놓아두고간다.

나는또그것을습득해서,아니줏어서들고간다.

계단을다내려가니익숙한골목이나왔다.

좌측으론미술학원이있는건물이고,우측으론노인요양의원건물이다.

매우익숙해진아이들의뒷모습이시야에들어왔다.

‘오늘도컵라면이구나….’

지나가는데분홍색안경테의여자아이가씨익웃으면서마주보고있는제또래아이에게

뭐라뭐라말을건네는것이보였다.그리고그아이가뒤돌아보는것까지….

아마도내손에들리워진우유가주제인것이리라짐작된다.

‘너희가버리고간거니?’

묻고싶었지만묻질않았다.짐작이맞을것같아서…

일주일에두번에서세번은꼭마주치는여자아이둘,

늘똑같은컵라면용기를마주하고앉은아이들…

우유보단?

컵라면이나은거니?

다음번에만났을땐,묻고싶다.

우유를버리는것보단,마시는것이더좋지않을까?

여섯살조카보다훨씬작은체구의초등학교1학년인아이들이였다.

…..

2 Comments

  1. 데레사

    2012년 11월 28일 at 4:29 오후

    아니우유를버리다니요?
    요새는그런아이들도있군요.
    우유보다는컵라면이훨씬나은줄모르나봅니다.
    다음만나면가르쳐주어야할것같네요.   

  2. 도리모친

    2012년 12월 3일 at 2:50 오후

    하현이도가끔가방에한가득우유를넣어옵니다.
    아이들이먹지않고두고간우유를요^^
    우리하현이알뜰하죠?ㅎㅎ   

Leave a Reply

이메일은 공개되지 않습니다. 필수 입력창은 * 로 표시되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