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계절을태우고다니는버스가있다.
매일만날수는없지만,어쩌다한번쯤은만날수도있는버스다.
330번을타게되는것은복불복이다.
220번과50번을주로타고다닌다.운행하는횟수가많아서자주타게된다.
봄이면봄에보이는꽃이나작은나뭇가지들을만나고,
여름이면여름의그늘이떠올려지는것들을만난다.
올가을엔유난히노란색국화를자주만났다.
탈때마다사진에담아야지…하지만,
버스안그조용함속에서찰칵~!소리를내야하는,
그머쓱함에가방손잡이만잡았다놓았다를반복하고했었다.
그러다다시몇일만에타게된버스에올라보니,
여전히노란국화가버스의흔들림과함께마치반기듯이맞이한다.
맨뒷좌석에올라앉아선작은카메라를조심스럽게잡곤
조금씩줌을당겨서는촛점을맞춘다.
찰칵~!한번,찰칵~!두번,찰칵~!세번..
그러곤빠르게다시가방속으로집어넣었다.
빡빡한일정속에서도아주자그마한여유로움을안겨주는풍경이너무좋다.
누구일까?
궁금하다.버스를운전하는분들이교대로바뀌어서
주인공이누군지모르지만,참감사하다는말을하고싶다.
안구건조증에다약간의먼지알레르기가있어,두가지의안약을병행하며사용한다.
바쁘면깜박잊고지나가버리기도하는데..
그게으름과무심함을경고라도하듯,
오른쪽눈동자에뭔가번쩍~!!하며따끔한느낌이오더니만,
눈동자를제외한전체가붉게변해버리지뭔가,
시간이지나면자연스럽게없어진다고는하지만상대방이바라보는시선에
나스스로부담이느껴져선얼굴을자꾸만반대방향으로살짝돌려말하고있다.
안과를갔지만,기다려야하는시간이아이들이돌아오는시간과맞물려서
다음으로미루고집으로돌아왔다.첫날보다는많이나은상태지만
범준이눈에도비칠정도인지라
"엄마!엄마눈에피나!"
^^;;
안경테가눈동자를최대한가릴수있는위치로
내려잡아본다.무척불편하다.
범준이손을잡고미술학원으로가는계단아래,
물기가반짝거린다.얼음이다.어제보단덜추운것같았는데..
아니였나보다.어제는보이지않았던얼음이오늘은보이는것이,
먼지가날리는줄알았다.
그런데..’눈’이였다.
흩날리듯이아주짧게,빛처럼금새나타났다가사라졌다.
‘눈’이오려나보다.
11월의끝날..
기말고사이틀째작은녀석은춥다면서곰돌이푸우그림이그려진
이불을덮곤이내잠이들었다.막둥이에게’작은형아베개좀~~’했더니,
내생각보다빠르게,내말보다더빠르게
베개를가져다잠든형의머리를받쳐주었다.
큰형에겐요플레와작은스푼을가져다주고,
범준이와는핸드폰도아니고컴퓨터도아닌,
시나리오를만들어가는이야기게임을함께하고있다.
이제울막둥이도엄마의잔소리가점점줄어들게생겼다.
어쩌나..나너무심심해질것같은데말이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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