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사람이매장안으로조심스럽게들어선다.
우리매장으로오긴전다른매장에서패딩조끼를여러개살펴보는것을유심히보고있었다.
오전아르바이트를하는직원을부른다.
50대후반의아저씨한사람과아주머니두사람이한조가되어움직인다.
아동복매장에선우선적으로옷을입을아동의연령과신체조건을먼저묻는다.
그런데….
우리직원이여러차례물어보아도세사람은자신들의얼굴을서로바라보면서
웃기만한다.
"몇살이고,어느정도의키가되는지를알려주셔야정확한사이즈로드릴수있어요"
그제서야아주머니한사람이직원에게줄자가있으면달라고한다.
멀찌감치듣고있던나도직원도그냥..속으로’아이배가조금나왔나?’
그렇게만생각하고있었다.
직원이매장끝쪽에있는신사복코너에서줄자를빌려왔다.
그러더니마음에들어하던서너개의조끼를펼쳐놓고줄자를둥그렇게
만들어선재어보는것이다.
고개를갸웃거릴수밖에없었다.
그리고세개의패딩조끼를구매하기로결정하면서세사람이동시에내뱉는한마디에
기가질렸다.아니아연실색했다는말이더맞겠다.
"우리00이들뜨듯하겠다."
사람을지칭하는이름이아님을단박에눈치챘다.
세사람은자신들이키우고있는개(犬)에게입힐조끼를찾고있었던거다.
‘헐~!’
그리고그다음말에목구멍까지올라오는말을내뱉고싶어졌다.
"어쩜세개중에서한개는반품할지도몰라,안어울리면할수없쟎아요"
‘팔수가없다’고말을했어야했다.
조끼의값을마무리하는순간에’반품은절대안된다’고말을했어야했다.
그런데,난아무말도못했다.
내가매장의주인이아닌이상은돈을지불하고물건을구입하는고객에게말을할수가없다.
"내돈내가내고가져간다는데무슨상관이야!물건만팔면되는거야당신은!"
이런말을들었던지라…
쿵쾅거리는가슴을내리누르면서억지웃음을보이면서마음속으론’절대반품은안됩니다.’
기도하듯이외치면서’안녕히가세요’그렇게보내고말았다.
직원도나도반품을하면어쩌나걱정을했다.
전전긍긍했다.
그런데..아니나다를까,
세개중한개를반품을하겠다는전화가걸려왔다.
혹시라도내가없을때가지고올것을대비해직원에게반품해오는조끼는
다른고객이찾더라도없다고알리며판매를절대하지말라고했다.
결국그물건의값을손해보기로했다.
개(犬)에게입혔던조끼를아이(人)에게입힐수는없었다.
세사람중한사람이였던그중년의아주머니는웃으면서말한다.
"하!개옷을바꿔서애옷을사가지고가네~!"
개에게입혔던조끼를반품하면서그조끼를자신의손자에게는입히지못하겠고,
대신그손자에게입힐겉옷으로바꿔가면서아주머니는웃는다.
이런….욕을대문자로사용할수도없고,
애들에게평소에욕은똥이다라고가르쳐서못하겠고,
그어느때보다더큰목소리로"안녕히가십시요."인사를했다.
"또오세요~!"라는말은덧붙이지않고…
개를사랑하는사람들을이해하지못하는것은아니지만,
정말개를사랑하고인류를사랑한다면.
개(犬)옷은개(犬)상품점에서사입히기를바라는마음이다.
(직원이내게그런다.그손님이말씀하시기를개옷이너무비싸다고하면서
차라리아동복이더싸다고그래서자주이용하겠다고….)
아,울고싶어라….
(반품되어온조끼는비닐로밀봉처리되어폐기시켰다.)
데레사
2013년 1월 15일 at 1:15 오전
세상에나….할말이없네요.
키우는사람들은개도가족이라고말하지만안키우는사람은
그저개일뿐이거든요.
진아님.잘했어요.그옷한벌손해보드라도사람에게입힐수야없죠.
벤조
2013년 1월 15일 at 2:15 오후
차라리반품된조끼를거저주면서,
"이거손자에게입히세요.이거더이상사람에게는못팔거든요."하시지…
기가막히면말도생각이잘안나긴하지만서두요.
오래전,시골의사였던친정아버지께서
"사람고치는의료수가개개고치는수가보다싸다!"고
한탄하시던것이생각납니다.
지해범
2013년 1월 16일 at 8:24 오전
정말헐~입니다.
개콘의’정여사’보다더하네요.
제가경멸하는사람들중하나가개를안고다니는사람들이에요.
진아님목에까지올라온말을했어야했어요.
"개에게입혔던옷은반품이안된다"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