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이내렸다.아니내리고있었다.
싸레기같은잔잔한눈발이어느새굵게변해버렸다.
예상적설량의예보보다더많이내릴것같았다.
슈퍼볼행사때문에새벽에출근한다면서기다리지말고혼자오라던남편이
곤지암에나타났다.
내심반가웠고고마웠다.
곤지암에서성남으로오는3번국도엔벌써눈이쌓이기시작했다.
평소같으면국도규정속도보다더빠르게지나갔을차량들이
거북이걸음으로천천히움직였다.
남편은안전벨트확인을다시한번하곤
미끄러질수도있으니마음단디먹으란다.
*^^*
우리바로앞에커다란트럭이앞서가고있었다.
하이얀눈이쌓인길에검은색으로보이는바퀴자욱들을되밟으며움직인다.
노련한남편도침묵으로운전하는저녁이였다.
갈마터널까지평소같으면성남에도착했을시간이걸렸다.
지나가는국도변버스정거장에서있는사람들의그림자를바라보면서..
모란역까지가는사람들만태우고갈까?하는생각도했다.
남편은거기까지는무리라고했다.
설마이지만사고라도나거나혹시라도오해할수도있다면서
마음만으로지나치자그랬다.
갈마터널지나서바로내리막길이다.
차선은눈으로덮혀져선보이질않는국도..
앞서가던차량이순간좌측편으로미끄러졌다.
"어~!어~!"나도모르게소리가먼저나오고만다.
마찬가지로우리차도앞차와똑같은방향으로미끄러지기시작했다.
가까스로운전대로방향을틀어가면서남편이"이거봐이거봐미끄러지네..와~~~!"
최대한느린속도로움직였다.
모란역으로가질않고상대원으로방향을바꿨다.
오르막길이워낙많은성남시내곳곳움직이지않는차량들이눈에보이게많아졌다.
상대원을지나서차량들이가장많이지나가는구간으로접어들었다.
"이런날에버스나차량통행이많은곳으로천천히가는게제일좋아!"
신호등외엔횡단보도까지보이질않을정도로눈이오는저녁..
"차간거리가중요해욕심부리면사고나는거야..무조건한대가움직인후조금씩내려가는거지.."
구시청고개를내려가는높은구간에서남편이그런다.
올라가는것보다내려가는것이더위험하다고…
앞서가는버스에바짝붙기보다
사거리신호에서한대의차량이좌,우측으로움직일때마다남편은조금씩
내리막길을최대한조심스럽게내려갔다.
세상에조심해서나쁠것은없다면서…
우리아이들이기다리는집이바로코앞인데…
오르막길을올라가는차량들을바라보면서잠시갈등을했다.
"안되겠다.올라가긴해도새벽에저오르막길을다시내려올것을생가하면..에잇
오늘은이마트앞에다주차해야겠어…"
10시가넘어가는시간,
직진신호를기다리다좌회전을한다.
남편은새벽2시에출근해야하니까…
빨간신호등불빛이반짝거린다.
평소같으면길게줄서있을택시정거장엔일반차량들이하나둘씩주차를하기시작했다.
그차량들사이에덜덜이우리집카니발도끼어들었다.
….
조심해서나쁠것없다는남편의말이
종일토록머릿속에서맴맴돌았다.
*^^*
Share the post "조심해서 나쁠것 없다."
데레사
2013년 2월 4일 at 11:25 오전
맞아요.조심해서나쁠것없지요.
그나저나내일또눈이내린다고하네요.
조심하세요.진아님.
안영일
2013년 2월 4일 at 2:06 오후
예전공병대적의야전수칙입니다,어떤차량이든통근이든퇴근시에눈이오거나
적설이많을시에는짚으로만든새끼줄을구동출이있는뒷바퀴든앞바퀴에서너바퀴
씩단단희감으면한-두시간은유용하게쇠사슬씨운바퀴처럼최소한의미끄럼은반
지됨니다,마친가지로신발도잘에한뒤바퀴감고서걸으면어느정도의미끄럼방지됨
니다,이곳은큰도로는주정부나라에서차로치우고간선도로는동네의여름조경
사업자나겨울철노는건설업자들이구간구간마다차로치움니다,집앞이나점포몰
은또다른작은노동자들이타운쉬과계약을하고서겨울내치움니다,
참나무.
2013년 2월 5일 at 9:34 오전
차안에서찍은사진실감납니다
잘하셨네요조심조심…
울집남자도요즘집에들오면서’휴우~~’달고살아요.
무무
2013년 2월 5일 at 9:42 오후
조심조심또조심하세요
요즘눈이많이와서걱정이예요
진주는따뜻해서그나마다행이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