범준인유치원을졸업했다.
이젠,교통카드가필요한초등학생이된다.
더불어동생이생기는제녀석말처럼’형님’이된다.ㅋㅋ
‘형님’이될지’오빠’가될지도모르는데녀석은늘’형님’이란다.
^^
사촌형아들과어울려자라서인지,아님말많은수다왕대두막내횽님과늘붙어살아서인지
아무튼어쩜그리도말을잘하는지,적절한단어사용에관한것에언제나놀라움을금치못한다.
그런…녀석이라서사실제엄마,내막내동생의심한입덧이지속되는상황에서도
어린녀석이놀랍도록침착하다.
"언니,나사흘이나밥을입에도못댔어…"
수화기너머로건너오는동생의메마르고힘없는목소리에
가슴이철렁한다.
차라리내가대신해주고싶다.
"언니이마트쪽으로내려오면돼!"
전화를받고선허둥지둥대충옷을차려입고는빠르게내려갔다.
그랬더니만길이엇갈려서다시되돌아올라갔다.
안그래도한줌도안되는막내동생얼굴이한달여사이에반으로더줄어들었다.
그옆에까만비닐봉지를들고서있는울범준이모습을보면서
겉으로야.."야!택시타고온다고하지이내려갔다왔쟎아아~~!"그랬지만
속이따끔따끔해져서목이메였지뭔가…
밥냄새도맡기싫고,파와마늘냄새도싫고,젓갈냄새는죽을것만같고..
먹고싶은것도딱히없고잘못떠올리면속이뒤집어지는입덧이진행중인동생.
"언니범준이밥안먹었어"
"알았어,걱저하지말고니나단디하고다녀.."
내엄마에게바이바이하고돌아서는녀석손에들린비닐봉지에뭐가있냐고물었더니
범준이"고기야!나고기먹고싶어"그런다.
현관문을닫고서건네받은비닐봉지를털어보았더니
각기부위가다른세덩어리의고기가나왔다.
"범준아이걸로뭘해주랴?"
"불고기해줘요!"
"나오늘고기먹고싶어서갖고왔어요.해주세요!"
부랴부랴해동시키기위해준비해놓고선일찍일어난애들과더불어
아침을먹였다.전에보다두배정도를더먹는것이안스러워죽겠다.
동생역시도제입덧때문에범준이가제대로먹질못하는것같아서미안하고안스럽고…
"언니있지,내가쉬는날저녁에데워먹는카레있쟎아그걸들고와선그런다.
-엄마이거라도먹고싶어요..-그러는거야..미안해서혼났어.."
그러니까,울범준이잘먹여달라는이야기를하는동생.
목소리가촉촉하게젓어있었다.
"아침에..지각하게생겼쟎아.근데이녀석이아무리깨워도안일어나는거야
그래서내가뭐라고했는지알아?
-범준아~~이모가밥먹으러오래!-그랬더니세상에벌떡일어나는거야!!"
…..
그래도동생아네아들말이야’범준이’,형아들이나나에게도절대로
‘엄마땜시밥도못먹고..’이런말한마디도하질않는단다.
어찌나기특하고예쁜지이런녀석어떻게안아주지않고뽀뽀해주지않겠니..
나는지금도앞으로도울범준이도앞으로태어날범준이동생도
다내자식이다생각하고나는그리키울꺼야..
남들이야조카키워줘봤자…그런다지만그건그저남들이야기에지나지않아.
그러니까,걱정하지마~!!!
^^
"이모엄마!나는콩나물국으로주세요!"
심심한콩나물국에구운김을부셔놓고모락모락김이올라오는
밥을숟가락에올리곤익은김치한점을젓가락으로능숙하게집는다.
한껏입을벌려선밥과김치를넣곤오물오물먹는모습이
기절할만큼이쁘다.
난영락없이고슴도치엄마요이모엄마다.
오늘도홧팅이다.
!!!!
Share the post "난 어쩔 수가 없어…"
참나무.
2013년 2월 23일 at 1:32 오전
음..범준이가이모엄마닮아속이깊은가봐요…^^
참대단하십니다범준이동생까지?
해 연
2013년 2월 23일 at 9:08 오전
아들이농담으로셋째이야기를하길래
‘딴동네가서알아보세요.’그랬어요.
에미놀려먹는게재미있어서가끔그러는데
그럴때마다똑같은대꾸
나도좀젊었으면놓치고싶지않은데…ㅎ
우리해윤이사촌동생이있는데
자기는누나라네요.
‘나는해윤이누나야!’
범준이도해윤이도너무이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