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HY]지면중기사내용을읽다가우리막둥이초등학교입학했을때가떠올랐다.
유치원을다녀보지도않았고,부러집에서한글을가르켜주지도않았다.
겨우제이름석자쓰고알아보는정도였는데..
학교예비소집일에서내민서류한장에어느정도의한글과수학의진행과정이되었는지를
작성하라는내용이있었다.
사실상아무것도배우지않았음이라고써서제출한서류를보시곤선생님이알송달송한미소를보이셨다.
입학식을하고배정받은반에들어섰을때,
50대초반으로보이셨던아주자그마한체구의조용조용한분위기의선생님이
울막둥이의지금도’최고의선생님’으로기억되는분을만났다.
유치원에서국어와수학과간단한영어까지모두배워온아이들과는천치차이인울막둥이.
그래도기죽거나하지않고’그래나모른다’로배짱으로잘다녔던것은
모두가다그선생님덕분이였다.
처음입학후한달여를선생님책상에맞붙여놓은작은책상에서
선생님의사실상특별지도를받았다.
한글과간단한수학에관한기초는한달만에끝났다.
1학기수업을마치고여름방학에들어갈즈음,
선생님의작은편지한장에내가더감격하게되었다.
[좋은학생을만나서참으로오랜만에선생님으로서의자부심을느꼈습니다.
잊고지냈던것을진웅이를만나면서깨달았습니다.감사합니다.]
울막둥이지금도가끔씩선생님께안부메세지를보낸다.
몇년전다른학교로가셨던선생님.
아마도그곳에서도선생님의가르침은유효할것이다.
똑같은책을펼치고똑같은내용을듣지만받아들이는아이들의개개인의역량은다르다.
평균화수업이라는것……..,
누구를위한수업인지부터짚어야하는것은아닐까?
겨울방학에서봄방학까지수학보충수업을받고있는울막둥이와함께수업을듣는아이들
대부분은유료학원을보낼수없는가정이거나다른학과목에비해한과목에열세이거나하는아이들이다.
보충수업을받는것도선택의몫이라서하겠다는아이는할것이고,
그렇지못한아이는주어진기회도버리는것이다.
아침일찍일어나2시간30분의보충수업을받고있다.
매일똑같이학교로출근하는선생님역시도개인생활이없는것은아닐것이다.
열심으로관심을보여주는이러한모습,
학교와선생님그리고학생의삼위일체가조화롭게이뤄지면울막둥이와같이.
"너무골치아픈수학이야"가,
"엄마,일년동안배운수학복습은끝났고,이제신학기예습을하고있어요."
"전에몰랐던문제가제가제대로이해못한것임을깨달았어요!"
"수학이재밌어지려고해요."
6학년이되는막둥이는자신도모르게아주중요한것을배워가고있다.
뭐든미리포기하지않으면된다는것,
모른다고멀리할필요가없다는것을…말이다.
이과선택후수학책이여섯권이라는것에멘붕이된제큰형이한마디를더한다.
"왕대두~!니가고등학생이돼봐라,수학이재밌나?"
ㅎㅎㅎㅎ
무무
2013년 2월 24일 at 7:52 오전
학생의기억속에남는선생님,선생님의기억속에남는학생.
딸아이임용앞두고별별생각을다하게됩니다.
요즘교육현장이무섭고살벌하다는말도들리고
의외로그렇지않다는말도있고
모두가저하기나름이겠지요.
지나고보니좋은선생님만나는복이최고인거같습니다.
한학기시작할때면좋은선생님좋은친구들만나게해달라
기도했더랬습니다.
ariel
2013년 2월 24일 at 2:17 오후
벌써막내가6학년이네요.
세월이참빨리갔네요.
오늘도미소짓고돌아갑니다.
그리고김진아님..매우매우
행복한2013년이되시기바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