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치찌개를끓이고있다.
보글보글~~~
건조한날씨덕에새벽이면먼저일어나
마른기침을하는작은아이는
머그컵가득따뜻한물한잔을여직마시고있다.
보일러의목욕기능버튼의불빛은반짝거리고
남편은아직도찬물이나온다며투덜거린다.풋~!
거실겸으로잠자리가된중앙에있는미닫이방엔
색깔이각기다른매트리스세개가나란히누워있다.
초록과회색은막둥이자리고,
붉은색과곤색은작은아이,
하늘색과짙은파란색은큰아이다.
일주일에한번씩위치를바꿔가며자는데,
다음주면가운데에서바람들어오는창문가로옮길막둥이가
큰아이곁에바짝붙어선아기콧소리를내며자고있다.
"아,추워라..왕대두가내이불을다가져갔어!"
왕대두막둥이가중앙에서자게되는일주일내내큰아인똑같은불만을쏟아낸다.
‘내이불돌리도~!’ㅋㅋㅋ
"엄마가김치찌개를끓여놓을께,상위에올리기전에파좀썰어놓고그리고있지…"
"아~!아~!알았어요.알겠습니다요.두부반모썰어서넣어다시끓이라구요,안다구요.엄마"
"야아~~!그렇게미리다해버리면내가미안하쟎니.."
"에잉솔직히말하면엄마좋은거쟎아요오..밥하란소리도이제안하시면서.."
*^^*
이젠밥을다먹으면밥좀해놓으란소리를안한지가꽤되어간다.
처음엔꼬드밥을해놔서불려먹느라고생이었던큰아이의밥짓는솜씨가점점좋아지고있다.
오늘도나는버섯된장국과참치를넣은김치찌개를끓여놓았다.
토요일과일요일주말엔청소도이젠아이들이나눠가며하고있다.
주말만이라도천천히준비하고움직이라는아이들이내게주는작은마음.
까치머리를하고선뻣뻣한자세로큰아이는걱정말라는말을또할것이다.
"아무걱정마세요.저희들끼리잘챙겨먹으니까요.엄마랑이모드시는거나신경쓰세요."
"아!그리고엄마무자식상팔자제가보고얘기해드릴께요!!"
일끝나고현관문을들어서면서부터큰아이의수다가시작된다.
무뚝뚝하고조용하기만한그런아이인것같지만
드라마내용하나하나를어찌나재미있게전달해주는지숨어있던웃음을끌어내주는재주가있다.
‘아줌마’
우리큰아이의수많은별명중하나가나를즐겁게한다.
차이나워처
2013년 2월 25일 at 8:06 오전
요즘같이추운날엔김치찌개가최고지요.
저도지난일요일버섯넣은김치찌개하나로밥한그룻뚝딱했습니다.
큰아이가맏딸처럼엄마를잘도와주네요.대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