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방위훈련의필요성을제발좀깨달았으면좋겠어요.이참에.."
야.자끝나고집으로들어서는큰아이곁에제동생들이조르르달려와붙는다.
"형!있쟎아.재네들이미사일을발사할거래"
"전쟁개시자라고불리는기자도입국했다고그런다"
"알어…미사일을쏘더라도내일학교는가야해"
"그러니까,지난번에그랬지,학교에있을때비상사이렌이울리면선생님의인솔하에
움직이며되지만,만약그러한상황이아니라면너희는성당으로무조건오는거야!"
"근데,그럼형아범준이는..어려서성당도모르는데…"
"그러니까,너나(막둥이)아님작은형이범준이학교에먼저갔다가움직이는거지.."
"그럼형아는?"
"나역시도마찬가지야.최악의경우의이야기지만아무튼..그런상황까지는가지않을테니까.."
"헤이…동생들,고민한다고해서지금어떤해결이되는것이아니니까,내일을위해서잠을자게나…"
양말을벗고,교복상,하의를탈의하며움직이는내내동생들이따라붙어도오늘웬지
큰아이가질문에성실하게답을해준다.
동생들의불안감을느낀것이다.
저녁약을먹고잠자리에누운두아이는이내잠이들었다.
‘어떡해…’하며불안하다는듯움직이더니만큰형의대답이효과가있었는지쉬이잠들었다.
배가고프다면서작은소반에다간단하게먹을것을챙겨선안방으로들어온큰아이는
리모컨을들곤뉴스채널로돌려서화면하단부분의내용을주루룩훑어본다.
"제가그랬죠.멍청한사람들때문에결국엔우리돈으로우리들가슴에총알을박을것이라고…"
맞다.그랬다.중학생이였을때이미…그런말을했었다.
"미사일을쏜다고소리만요란하죠.쏜다고해도,연평도포격때보다조금크거나아님비슷하거나..그럴거예요."
"미치지않고선못하는것을,원래미친집단이니가능하죠.그가능성에벌벌떠는우리모습.."
"에이,자존심상해…"
"카톡에안그래도애들끼리한판했다니까요.그나마현대통령이흔들리지않는모습에힘이난다는애도있고,
그렇지않고알아서기자는애도있고,이도저도아닌애들도있지만대체적으로..싸워야지하는애들이
우세하게많아요."
=근데성당에서만나자는말은언제한거니?
"아아…그건한참됐어요.준혁이가잊혀진전쟁책읽고나서는이러저러한이야기중에그런얘기를했어요."
"그러니까엄마,훈련만큼중요한것은없다니까요.우리나란준전지국가인데..
우리국어선생님도한살이라도더젊을때한판뜨자고그러셨어요.ㅎㅎㅎㅎ"
"미사일을쏘던,어쩌던전학교가서열심히대회준비도하고그럴거예요."
아이는밥한그릇을깨끗하게비우고물한컵도시원하게마셨다.
그리곤헤헤웃으면서설겆이는내일로미룬다.
"엄마!저동아리활동프로그램때문에컴퓨터조금만사용하고잘께요.먼저주무세요."
인터넷이고방송뉴스고온통전쟁이라는단어가들어가있는기사내용이다.
불안하다고말하는사람도맞는것이고,
싸워야지라고말하는사람도맞다.
그러나….
대화니,자존심세워주기니하면서알아서기자고하는사람의말은맞질않다.
더이상은국물도없다는것을이참에보여줘야한다.
떼써야만손에얻는다는것을알게되는아이들의연령대가있다.
그연령대에서노력하지않고울고떼써서얻는것에길들여진아이는자라서도고치는것이힘들어진다.
하루종일울어제끼던바람이잦아들었다.
골목길을오가던사람들의발소리도끊어졌다.
나역시도하루를위하여잠자리에들어야겠다.
아이들아침식사는무엇으로할까?
….
지해범
2013년 4월 10일 at 10:18 오전
정말생각이바르고믿음직한아들입니다.
훌륭한군인이될걸로믿습니다.
mutter
2013년 4월 10일 at 11:37 오전
‘싸워야지’
그소리가든든하게느껴져옵니다.
요즈음저도그런생각이들어요
"에이씨!한번붙어보자!지지는않을거다!!"
벤조
2013년 4월 12일 at 1:35 오후
제가초딩때는수시로방공사이렌이울렸어요.
학교에간새가족과헤어지면어쩌나하는불안감이
오래오래갔었습니다.
꼬맹이들의불안감이절실하게이해가되요.
형만있으면든든한가?하하,고것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