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남매가찾아왔다.
연년생여자아이둘에막내가사내아이.
처음만남은무척어색했다.
한눈에보아도,
남루한옷차림의가족이였다.
어떻게저지경까지아이들을방치할수있을까?하며,
삼남매의부모를못된시선으로보기도했었다.
그러나…
그것은나의좁고좁은편협한시각이였다.
어쩌다복잡한시간대에손님이몰리는순간이면
슬그머니눈인사만남겨주곤그자리를피하던가족.
몇시간을지나서다시되돌아와서는
매장안을둘러보고손님이있는지없는지를우선살피던가족.
처음두번의만남에선엄마와삼남매만왔었다.
이후봄,여름,가을의계절이바뀌면서온가족이함께찾아왔다.
꼬질꼬질한아이들손을덥석덥석만지고
콧물줄줄흐르는막내사내아이의얼굴을물티슈로닦아내면서
약간은오버된행동으로편안한분위기를만들려는내행동에적쟎이놀랬던가족.
장사를하다보면눈치가백단을넘어천단위정도로올라서야하는데,
유별나게…
나는왜그리아픈마음들이더파고들어오는지…모를일이다.
아이셋,낳아키우고살아가자니얼마나힘들지를잘알기에,
사은품으로나눠주는당일5만원이상의구매자에게만주는양말을
덥석안겨줘버리는주책바가지인나.
뭣보다더내마음을아프게파고들어왔던것은,
삼남매의엄마였다.
중풍의초기증상인지,파킨스병은아난지..하는의구심이들게하는
엄마의왼쪽일그러진얼굴과계속해서쉬지않고흔들리는머리와
입술을보고있노라면..
눈물이자꾸만먼저비집고나오려해서,
입술을깨물면서애써웃음지어보이기도한다.
일요일늦은오후에삼남매와엄마가찾아왔다.
겨울행사이후봄이지나여름의문턱에찾아온삼남매.
다음달에수학여행을간다고하는데,마땅히입을옷이없다면서반갑게인사를한다.
늘,첫째아이와둘째아이를헷갈려바꿔부르고했는데,
오늘도역시나나는삼남매앞에서언니와동생을바꿔불러선아이들을웃게만들었다.
부러그런것이아닌데..그래도환하게웃는모습을보니내가다행복하지뭔가.
상,하의각각한벌씩고르는데걸리는시간은한시간.
아이들이원하던옷들을고르고계산을하는순간.
옷에부착된가격표를떼면서엄마와짧은대화를나눴다.
"오늘은아이들하고혼자서만왔어요?"
"아,애들아빠는지금아르바이트해요.."
"아르바이트요?그럼투잡을하시는거예요?"
"네…저도어제까지야근하고오늘하루쉬는거예요.내일새벽에또나가야하구요."
"세상에나,언제쉬어요.힘들어서어떡해요."
"에..아니예요.괜찮아요.옛날보단그래도덜힘든거예요."
"그래도,그건아니예요.애기엄마아프면큰일나요.이아이들어쩌라구우…"
"얘들아,착한얘들아..엄마아빠가많이힘드시고피곤하시네.열심히도와드리고..그래에.."
"저희열심히잘하고있어요.근데요.아줌마,아빠가자꾸만공부방에서일찍온다고야단쳐요."
동생보다체격이작은첫째아이가볼멘소리를한다.
"저희들에게야단치는것좀그만했으면좋겠어요.진짜짜증나요.어쩔땐…"
‘맞아,맞아..’둘째아이와막내가동의하면서고개를크게끄덕이면서아이들은내대답을기다린다.
"그건..아마도너희들에게좀더나은미래를위해서지금은싫은소리를좀하시는거야.
공부방에서조금이라도더공부하고오는것도좋지만,무엇보다너희들이험한세상에서
나쁜사람들에게다치거나그런일들이일어나지않기를바라는마음에서정해진시간보다
빠르게나오지않기를바라는마음에서잔소리처럼들리지만그리말씀하신거야."
"에이,그래도..자꾸그러면정말화나요."
"에이,우리큰딸,작은딸,막내아들..말은그리해도엄마,아빠가최고쟎아.그렇지!"
"ㅋㅋㅋ,그건그래요."
삼남매가금새표정이밝아지면서웃는다.
아이들옆에서별다른말없이그저듣기만하고있던엄마가.
천천히내게웃으면서총금액을묻는다.
아이들셋,
아무리저렴한것으로골라줘도.
금액은..예상보다커지게마련이다.
신상품에서도기획상품으로골라준옷값이8만원이나왔다.
주머니에서돈을꺼내어천천히세어서내게건네주는엄마.
두손으로정중하게돈을받아계산을마무리했다.
삼남매…
사은품양말6켤레를옷을담은가방에쿡눌러넣어주었다.
"고맙습니다.다음에다시또올께요.여름옷도사야하구요.그때뵐께요.
얘들아!아줌마에게인사하고가야지..그럼안녕히계세요."
….
끝까지잘참아내던눈물이핑~!
…눈동자안에서맴돌았다.
데레사
2013년 4월 21일 at 10:09 오후
진아님그고운마음에그분들행복해할겁니다.
나도고마워요.
Beacon
2013년 4월 21일 at 10:38 오후
그런주책이야얼마든지부리셔도괜찮아요..^^
저는남의일에,,티비를보면서도드라마도글쿠,,근데남의,,또는이웃의불행을보면안타까운맘이들고때로눈물을머금기도하는데정작내가족들의불행에대해선너무무심한게아닌가싶어요..그래서될일이아닌데..
무무
2013년 4월 22일 at 7:22 오전
진아님의작은배려와나눔이그분들에겐무척이나고마울껍니다.
가슴이따듯해지네요.^^
지해범
2013년 4월 22일 at 8:53 오전
어머니의마음이란,
하늘의마음일거란짐작을해봅니다.
mutter
2013년 4월 22일 at 11:15 오전
노력하지않고가난한사람은밉지만
아무리노력해도가난한사람들이있어요.
그들에게도언젠가는좋은날이올까요?
챙겨주시는진아님께제가대신감사드리고싶군요
아바이
2013년 4월 23일 at 6:20 오전
1950년대저희세형제를홀로키우시던어머니생각이나눈물이나네요.
진아님의배려에넘감사드립니다.이렇게훈훈한글을읽으면감동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