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녀는몹시건방지다.
아이들을이끌고들어오는그녀는누가봐도건방져보인다.
…….그냥보기만한다면그렇게보인다.
큰아인내눈치를본다.
그녀의목소리가올라갈때마다안절부절..
큰아인…자꾸만도망가려한다.
또래보다체격이큰작은아인그녀의곁에서떨어지질않는다.
그녀의짜증스러운목소리에도아무반응을하지않는다.
작은아인…자꾸만안기려고만한다.
어린막내는운동장이라고생각하는지,
다른사람의시선따윈아랑곳하지않는다.
그녀의목소리는어느때보다상냥하다.
막내는까르르르웃는다.
그녀는그런막내를보면서눈웃음을짓는다.
의자에앉아서다리를꼬으며앉은그녀,
언제세탁했는지모를요란한모자를쓰고있다.
아무도입지못할옷을악세사리를가득걸고서도도하게앉아있다.
다른이들은비싸다고사지못하겠다고,
깍아달라고하는옷들을집어던진다.
"사이즈주세요.이거랑저거랑..빨리요.바빠요."
조금이라도다른이들에게말을길게한다생각되어지면
지체없이그녀의목소리는높은도보다더높게올라간다.
맞춰주고,받아주면금새사그라지는그녀의목소리.
큰아인이미그녀의곁에서멀찌감치떨어져서그저지켜보고만있다.
그리고…또한사람.
그녀의남편.
덥수룩한수염에구부정한어깨를한..항상귀에는이어폰이함께한다.
그녀의곁에서머물지않는큰아이와함께늘그녀와아이들주변에서만서성거린다.
상냥한목소리로인사를하고아이들한명한명이름을불러주고
쓰다듬어주고어깨를토닥여준다.
그녀의꽤만족한표정을보면서…나는처음그녀가참외롭다는것을느꼈다.
그녀와아이들이사라진후,
그녀의남편이여느때와다름없이종이쇼핑백을얻을수없냐고묻는다.
무얼사갔는지,어떤카드를사용했는지,큰아이가선택한옷이무엇인지를묻는다.
내게….
가족은가족인데…아닌가?
핸드폰의벨이요란하게울린다.
"응?금방올라갈께,어디긴바로뒤에있어~!"
…오후부터비가내렸다.
추적추적비가내렸다.
노당큰형부
2013년 5월 19일 at 12:43 오전
ㅎ엄처시하의
남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