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녀들이웃는다.
깔깔깔~!
웃음소리가비눗방울마냥방울방울피어올랐다가빵~!터진다.
"아이~!얘들아~!얘들아~!좀조용히하자,선생님이정신이없쟎니이~~!"
모두가웃는다.
바라보는나역시도웃는다.
"아줌마~!저어이거주세요.제일큰사이즈로요!."
그리크게입지않아도되어보이는데,
무조건큰사이즈로요구하는소녀.
커다란눈망울과뽀얀피부에미소가아름다웠다.
"어머~!얘!얘!이거다살거야?정말?이거좀너무타이트하지않니?"
"에이,왜그러세요.선생님요즘유행하는건데요.이거입고싶다구요.진짜요."
"정말이야?그러니?선생님은몰랐다야.와~!너흰언제이런유행을알고있었니!"
깔깔깔~~!!
웃음방울이방울방울피어올랐다가또다시빵~!터진다.
선생님으로불리우는그녀의곁엔다섯명의소녀가있다.
나이가엇비슷해보이는소녀들은특별한날이였다.
물어보고싶었다.
성년의날이라서..?
그렇게나이들어보이지는않았다.
생일일까…?
설마다섯명전원이..
물어보지않았다.
답은소녀들웃음소리와함께자연스럽게나왔다.
"얘네들수학여행가거든요.설악산으로요.바람막이점퍼가있나요?"
"어~!저기요.선생님,제가봐둔게있어요."
"와~!대박이다야.50프로래..이거50프로맞죠?"
선생님의그녀가눈을동그랗게뜨면서웃는다.
"저기요.죄송하지만요.얘네들모두산거요.하나하나씩따로계산을해주세요.영수증이각기.."
"이거입고갈거니?그럼입고왔던옷은싸달라고하고,이제우리정리좀하자"
"얘들아~!아줌마정신없으시겠다.우리때문에…"
하하하하~!
나는크게웃었다.
하하하하~!
괜찮으니,걱정하지말라면서더크게웃었다.
하하하하~!
아들만있는사람인지라,딸들보면즐겁다고했다.
그랬더니,다섯명의소녀가동시에묻는다.
"정말요?괜찮으세요?"
한마디도하지않고내옆에쭈욱앉아있던고요한소녀가처음으로말을건넸다.
손을잡아주었다.
차가운손이다.꾹꾹힘을담아팔이며손등이며아가손을잡아주듯만져주었다.
"저기요.얘도바람막이점퍼가필요하대요.하나만골라주세요."
보조개가일품인안경낀소녀가예쁜빨간색점퍼를꺼내들었다.
사이즈를맞춰주었다.
"너무딱맞는것보다는조금여유있는것이좋을듯한데,네생각은어떠니?"
"괜찮아요.아줌마가주시는걸로할께요."
원래사이즈보다한사이즈높게하여입혀주었다.
소매부분이길어서찍찍이를떼었다가붙이며길이를조정해주었다.
"손이차구나,딸아!즐거운수학여행다녀오고.재미난이야기들로담아와요."
습관처럼,’아들아’,’딸아’나는그렇게또편하게불러본다.
미끄러지듯부드러운미소를내게건네주는안경너머소녀의눈동자가맑았다.
"이제전부다됐지?그럼우리진짜루정리하자"
"정말선생님이제일피곤하시겠다.선생님이쓰러지시면누가업고가야하는데.."
아이들이동시에웃는다.
"에이,안돼요.우리가어떻게선생님을업고가요"
"왜?너희다섯이면충분하지않아?"
"아!그렇구나,우리가다섯이니까,갈수있어요."
다섯명의소녀는또그렇게동시에웃는다.
털털한모습의선생님의그녀도웃었다.
계산을정리하면서고개를숙이다가,그녀의발목까지오는깁스한발을보았다.
"몰랐네요.이제사보았습니다.이런데도..열심이시군요.제가더감사하네요."
그녀의볼이발그레졌다.
"아니예요.별거아니예요."
사은품으로증정하는양말이하필다떨어진날.
언제고다음주든,그다음주라하여도
기억하고있을터이니꼭들려달라부탁드렸다.
"아,저잘기억해요.고맙습니다.다음에주세요."
선생님의그녀와다섯명의소녀는웃음을또그렇게가득남기며떠났다.
검은색을좋아한다는인형처럼예쁜소녀의두다리는휘어져있었다.
부자연스런걸음걸이와굽어진등.
머리왼쪽의함몰이두드러져보이는소녀의얼굴은일그러져있다.
큰키에다소왜소한체격의소녀는앙증맞은그림이그려진옷을좋아했다.
조용히내곁에앉아있던소녀는창백했다.
소녀역시두다리가무릎아래로휘어져있었다.
유행을잘안다는빨간색모자의소녀는양쪽어깨가유독올라와있었다.
갈아입은옷을확인하기위해거울앞에돌아서던소녀의등한편이불쑥솟아있었다.
안경을낀눈망울이고운소녀는두팔과두손모두불편한모습이다.
소녀역시두다리가부자연스러웠고,걸음걸이가불안정해보였다.
다섯명의소녀들을구김살없이잘돌봐준것이한눈에도알수있었다.
소녀들의선생님이라불리우는그녀의주근깨투성이의화장끼하나없는얼굴에
미소가가득번질때…
믿음과사랑이함께하고있음이느껴졌다.
꽃보다아름다운사람들이다녀갔다.
……
도리모친
2013년 5월 21일 at 3:07 오전
그렇게아름다운사람이
정말아름답다는걸
찾아낼수있는사람도많지않죠.
덩달아마음이예뻐지는것같아요^^
참나무.
2013년 5월 21일 at 5:50 오전
아름다운눈을가지진아씨가
더아름답지말입니다…^^*
데레사
2013년 5월 21일 at 11:30 오전
이렇게아름다운사람들만다녀갔으면좋겠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