늦은시간.
열시가다되어가는시간.
곤지암에서집으로가는길위에서.
눈에익은작은트럭이보였다.
‘한봉지에5천원’
종이박스한면을잘라검은매직펜으로쓴’5천원…’
그아래노오랗게잘익은참외가작은산을이루고있는것이보였다.
그작은산의색깔은1년내내다른색깔로바뀌곤했다.
토마토의붉은색.
수박의초록과검은색.
딸기의빨간색.
키위의갈색등으로…
그녀가예쁜두딸과참착한남편을두고먼저떠난지도벌써6년이란시간이지나고있다.
그때..어렸던두딸은아마도올해열여섯,열세살정도되었을터이다.
심약했던그녀,열심으로노력했던병마와의싸움에서
스스로그끈을놓겠다마음먹었을때,얼마나그마음이슬프고아팠을지,
지금도그때그녀의소식에목이메여한참을마음스산하게지냈었는데..
여전히그녀의참착한남편은횡단보도가까이에서
지나가는사람들에게작은목소리로달디단참외를팔고있었다.
서로가말하지않아도무얼묻고싶은지,답이무엇인지알수있는그런느낌.
참외묶음한봉지를비닐봉지에담고5천원을건넸다.
받지않으려는손에남편은안받으려해서미워서준다며..
저녁이라도든든한밥으로꼭먹으라며만원을꼭쥐어주고는
횡단보도초록불을핑계로얼른건너와버렸다.
눈물이핑돌아나올까봐눈을부릅뜨고걸어왔다.
…..
오늘..
인터넷기사,한수원간부집에서5만원권이다발로발견되었다는글줄에열이화악솟구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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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ummer moon
2013년 7월 2일 at 11:40 오후
마음깊고따뜻한진아님부부,
만원이아니라정깊은마음을쥐어주고오셨군요.
언제나행복과건강을빌면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