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940원요금을내던폴더핸드폰이꺼져버렸다.
요즘이런구형핸드폰을사용하는사람들은자기랑연세많으신할머니,할아버지밖엔
없을것이라고툴툴거렸다.
큰형이사용하고작은형이사용하고주루루..자신에게내려온오래된핸드폰.
막상알람부터되질않고,수신,발신신호음이점차약해질때에..
녀석은은근히좋아라했다.
어쩌면자신에게도스마트한스마트폰이생길것이라고.
삼성제품이좋을까?
엘지제품이좋을까?
^^
자기반엔갤럭시가제일많고,그다음이엘지라고하면서
그런말을할때마다,큰형에게핀잔듣고,작은형에게도핀잔을들었던막둥이.
드디어모통신사에서하는공짜폰을만날수있었다.
수량이정해진폰이라복불복이라고설명하던직원모습이팬더곰처럼보였다.ㅎ
기존요금에서약간올라간요금만달라졌다.
1천원의오른요금으로막둥인드디어전학년을통틀어폴더폰을
지니고있던유일무이한자신이라는타이틀에서벗어났다.
스마트폰을받고선한참을들여다보던막둥이가
갑자기벌떡일어나더니방안으로뛰어들어갔다.
잠시후막둥이의보물1호인금고를들고나왔다.
(폐업하는금은방에서버리던정사각형의나무상자가막둥이의금고다.ㅎ)
나무상자의뚜껑을열곤여러개의봉투중에서노란색봉투를집어들곤
잠시생각하는듯한모습을보이던막둥이.
아주잠시잠깐수초정도의시간이흘렀다.
결심이섰다는표정으로내게쑤욱내밀던노란색봉투.
그봉투속엔종이지폐가들어있었다.
1천원권이12장,5천원이3장.
3개월정도의핸드폰요금을선불로드린다는말을하면서혀를낼름내미는막둥이.
눈치없는작은형아가"야,자린고비!너1년치요금낼돈있쟎아!"
ㅎㅎㅎ
100원,200원..동전으로심부름값을받고일정금액모이면늘지폐로바꿔모아놓았던막둥이.
엄마생일,아빠생일..엄마,아빠결혼기념일이면’복돈’이라고하며
작은편지와함께봉투에큰돈?을넣어선물해주던막둥이.
스마트폰을해주고도걱정이안되는것은아니지만,
막둥이의이러한모습속에서
그리크게걱정할필요는없을것이라느껴졌다.
시간을정해서핸드폰으로친한친구와카톡도보내고
게임정보도보내고,숙제도하는막둥이.
요즘아이들,
핸드폰중독이심하다고하지만.
시간이걸려도스스로절제할수있도록도와준다면
그리큰걱정까지는필요없을듯하다.
"학교에서돌아오면숙제랑해야할것먼저하고나서
잠깐핸드폰만질께요.하다보면더하고싶어지지만…
그래도저한번믿어주세요."
범준이가학교에서정규수업과방과후수업을모두마치고돌아왔다.
10분도안되어서막둥이가돌아왔다.
핸드폰을주머니에서꺼내어책장위에올려놓곤
범준이와놀아주기전에숙제부터정리하는막둥이.
형아핸드폰이궁금해서만지고싶어하는범준이도.
막내횽님의일과가끝날때까지기다린다.
"횽아~!숙제언제끝나아?"
"기다려,오늘은숙제가많으니까,이거먼저하고나서야"
"너는오늘숙제없냐?"
"나는오늘없는대~!"
"그럼책읽고있어,아니면소년조선일보읽거나..기다리라구"
"응!알았어.기다릴께"
…
바람불고빗줄기도굵어졌다.
숙제를하면서범준이의장난도받아주는막둥이의변성기목소리가굵게들려온다.
코밑으로거뭇하게수염도보이는이제초등학교6학년울막둥이.
"저도요즘학생이라구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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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레사
2013년 7월 2일 at 9:35 오전
나도아직구형핸드폰쓰고있어요.
사실어떤때는지하철같은데서꺼낼려면좀부끄러워질경우도
있어요.
그런데안바꿔도사실아무불편도없는데,그래도나도바꿔야
할까봐요.
무무
2013년 7월 2일 at 12:53 오후
애기젖살걑던뽈따구살이좀없어졌나요?ㅎㅎ
제법사내티가날라하는모습,그래도귀여워요
막둥인막둥이니까…ㅎㅎ
벤조
2013년 7월 3일 at 10:57 오전
잘참았다,막둥이!
을매나좋을까!
이런것이정말교육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