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런 날….

조카범준이의수업은4교시수업인금요일.

시간맞춰학교에도착했다.

일정한시간이아니여서늘…

내가조금더기다리거나,아님아이가나를뻘쭘한얼굴로기다리거나..

초등학교1학년인데정말어지간하면시간만큼은철저히지켜주면좋으련만,

막둥이학교와너무나비교되는범준이가다니는학교.갑갑했다.

정해진,약속된시간보다10분이나더늦게나오는아이들.

제엄마가우산이랑합기도복이들어가있는가방을확인하라고했는데,

나를보곤손을흔들고있는범준이의손엔우산만덩그러니잡혀있다.

‘그러면그렇지…’이녀석,하면서아이를향해입모양으로’합기도’

보여주니눈치가’아하~!’하는모습이렷다.

다시교실로돌아가는조카를보면서잠시비내리는운동장으로시선을옮겨보니

사내아이들,역시나그렇다.

비가내리거나말거나,운동장바닥이진흙탕이거나말거나..

굴러가는공을향해무리를지어뛰어다니느라정신이없다.

그런데…

그모습이나는참좋더라는것.

이쁘더라는것.

아이는그렇게자라야하는것이아닐까?

합기도복이담겨져있는가방을다시챙겨들고나온범준이와

학교후문뒤에있는작은슈퍼마켓에서아이스크림과음료수한개를사서는

방과후수업이있는교실로다시되돌아왔다.

1시간30분의수업시간에맞춰올테니교문바깥으로나가지말라고

신신당부를하고아이를교실까지데려다주었다.

범준이의책가방을집에다놓아두고는

못다한청소와세탁을모두마무리하니시간은금세범준이를데리러갈시간이였다.

부랴부랴흘러내린땀방울도훔치지못한체로바쁘게움직였다.

막내동생은동생대로..범준이가다른사람휴대폰으로전화한것같다면서

걱정을하늘만큼이나하고…

‘아니?시간이다되지도않았는데..또미리내보냈나?’

싶은생각에화가머리끝까지올라오는것이느껴졌다.

‘정말이지상종못할학교일세…번번히왜이러는거지?’

뛰어가면서투덜투덜…범준이쨔식혼자기다리는것정말좋아하질않는데말이야,

아니나다를까

범준인헐레벌떡뛰어들어가는나를보곤울먹거리면서가슴으로파고들었다.

‘선생님이일찍끝났다고나가라고했어…’

으이그…정말,

내가엄마는아니지만아무래도학교에싫은소리두어마디는해야겠다싶은마음이들었다.

….

범준이를달래면서한참을껴안고소근소근말을했다.

한참이지나서야아이는진정이되었고,합기도에갈시간을정했다.

늦은시간은안되어서범준이의손을잡고는학교맞은편에위치한합기도장으로바로직행을했다.

합기도는1시간의수업.

범준이를합기도장으로들여보내놓곤는나는교보문고가있던자리에들어선

팬시와함께한작은서점으로향했다.

버스로두정거장반정도인지라걸어서왕복하면

범준이의시간과거의일치할것같아서다.

비가내리는오후의작은서점엔의외로손님이많았다.

입구앞에비치해둔비닐로우산을감싼손님들이바글바글…보기가참좋았따.

전에부터사고싶었던책이있는지알아보니

한부가남아있단다.

기분이날듯이좋았다.

그와중에아주머님한분이빗물이뚝뚝떨어지는우산을비닐에넣지않고

서점안으로들어서는것이보였다.

나이가좀있는직원이아주머님을향해우산에대해주의를주고있었다.

우산을들고있는아주머님은알아들었다면서고개를끄덕였다.

그래서…되돌아나가우산을비닐에넣어올줄알았는데,

그건순전히내착각이였다.

말은듣되,행동은수긍의반대와다르게행동을하는것이다.

‘어처구니가없었다.’

딱그말이떠올랐다.

이것저것평소사고자했던책들중에서딱두권을집어들곤계산대를향했다.

그런데…

내눈에딱걸린어느여자의행동이자꾸만거슬리지뭔가,

말을하려다..침을꿀꺽삼켰다.

그리곤계산대직원에게내것의계산을맡기면서

잘못된행동을하는손님에대해시정을해줄것을원하면서말을건넸다.

그여자의행동은.

빗물이떨어지는우산을비닐에넣어들고온것까지는맞을지모르지만

내리는비를그대로맞은가방과비닐에넣어있다하더라도위치에따라흘러내릴빗물이

있는우산을버젖이책을펼쳐놓여져있는매대위에그대로올려놓는것이다.

분명코그작은서점에책장마다..

[지금보시는책들은모두가판매가되는책들입니다.

깨끗하게펼쳐보시고제자리에놓아두시기바랍니다.]

라는표지판을곳곳에놓아두었는데도불구하고..

그여자는자신의가방과비닐에넣은우산을책이켜켜이놓여진위에다

철퍼덕올려놓은것이…정말이지이거아니다싶었다.

내가고른책을모두계산하고내말을주의깊게들은직원은

조심스럽게그여자에게가방과우산을올려놓지말아달라고말을하고있었다.

기분나쁜얼굴을보이는그여자의모습까지도나는정말이해를못하겠다.

책의겉표지에살짝떨어진물한방울에..

그책은이미상품성이떨어져판매가이루어질수없는것인데말이다.

세상은정말’어처구니가없는…’일들과말들이많은것같다.

비내리는금요일..

사람들의좋은모습만보고싶은날.

그런사람들이많아지는날이반드시올것이라믿고싶어진날이였다.

3 Comments

  1. mutter

    2013년 7월 12일 at 8:49 오후

    4명의아들을키우는진아님얼마나바쁠까요?
    범준이는손이더많이가겠네요.
    애기가하나더늘면더바빠질텐데요.
    이나라의기둥을키우고있는거죠?
    저는두아들을키우느라정신이없었는데..
    하여간옆에살면내가대신범준이데리러갈텐데.   

  2. 데레사

    2013년 7월 12일 at 11:37 오후

    아들만넷,정말힘들겁니다.
    우리딸아들만셋이다보니집안은늘전쟁터같거든요.ㅎㅎ

    요즘사람들,남의말듣고자기행동절대로안고쳐요.   

  3. Anne

    2013년 7월 15일 at 12:33 오전

    제성격에그때있었으면한마디했을거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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