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가 참…찰지게도 내린다.

비가…참…찰지게도내린다.

삭막한도심중심…골목길에서도자연스러움은눈에뜨이기마련이다.

페인트칠이다벚겨진전봇대를휘감은능소화..

그수줍은붉음이비가내리기전나의눈길을자꾸만잡아끈다.

하루라는일상에묶여노여움만내눈에가득쌓일때즈음.

내눈을가볍게두들기며들어온능소화.

담에박히듯드리운그림자마저

수줍게다가왔다.

우편함에제대로들어와있어야할우편물등이뿔뿔이흩어져나뒹굴고있음에도

짜증이일어나지않는것이..

골목길조용히핀능소화때문일까?

자리를비울수없어꼬르륵위장의소리를내는것을재우기위한

두유몇개를가방속에마구잡이로넣어두면서도

비가내리면사라져버릴능소화가내내기억속에동그라미를그려둔다.

두꺼운책속에뜻풀이가필요한한자하나하나를짚어가면서

내자신의무식에흠집을내며들어오는지식의갑들을무던한미련함으로

하나씩접혀들어가며…나는’왜?’라는질문에여전히답을하지못한다.

….

비가참…찰지게도내리고있다.

1 Comment

  1. 벤조

    2013년 7월 15일 at 7:13 오후

    능소화에게안들켰지요?짜증나는맘…
    휴~~다행입니다.
    진아님마음지킴이능소화,그래서거기있나봅니다.
    참아름다와라!주님의세계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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