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정거래위원회는지난4일판촉사원과관련된대형유통업체의횡포를막기위한가이드라인을만들어시행한다고밝혔다.가이드라인은▲대형마트나백화점이판촉사원에게무리한판매목표달성을요구하지말아야하고,▲파견받은판촉사원을백화점자체업무에동원하는것도하지말아야하며,▲입점업체에매출목표를할당하고실제매출과무관한판매수수료를수취하는행위역시하지말아야한다는내용을포함하고있다.
또국회에서도최근백화점이고객을가장해매장직원을평가하는방식이인권침해소지가있다며폐지안을추진하고있다.NC백화점의한직원은“매출문제뿐아니라직원들이기본적으로인격적인대우를받을수있는실질적인조치가필요하다”고말했다.
이랜드그룹관계자는“백화점매장판매사원에대한평가시스템은어떤문제가있는지조사중이며,문제가있다면개선하겠다”고밝혔다.(조선일보유운정,안상희기자)
매출과관련해서도이백화점직원들은상당수가심한스트레스에시달린다고전했다.
이백화점에서근무하는한직원은“오후2시~6시는손님이많은이른바‘집중근무’시간인데,이시간에는매장을절대비우면안돼화장실도못간다”면서“화장실이급해서5분자리를비웠다가본사직원에게적발돼20~30분씩교육을받은직원도있다”고말했다.이에대해NC백화점을보유한이랜드그룹은“직원들이주장하는집중근무시간이라는것은없으며,이시간에자리를비우면교육을받는다는것도사실이아니다”고주장했다.
◆백화점측“우리와무관”,정부·국회뒤늦게제도화나서
백화점매장의판매사원들에대한부당한대우는NC백화점만의문제가아닌,업계전반적인문제점으로지적되고있다.지난4월롯데백화점청량리점에서도매니저로근무하던여성이투신한사건이일어났다.그역시자살직전백화점관리직원에게“그만괴롭히세요.힘들어서떠납니다”라는문자메시지를보냈다.그는백화점내각팀담당자인매출·파트리더의압박에스트레스를많이받은것으로알려졌다.2011년기준으로국내3대백화점과3대대형마트에파견돼일하는입점업체종업원은각각1만3856명,4만3201명이다.
(조선일보유운정,안상희기자)
직원들은과도한평가체계와그에따른불이익때문에인간적인대우를받지못한적도있었다고전했다.
백화점곳곳에는폐쇄회로(CCTV)카메라가있어,백화점은이카메라를이용해직원들의근무태도를감시했다고직원들은전했다.백화점직원이친절하게고객을맞는것은당연한일이지만,NC백화점의경우도를넘어선감시와평가,징계가이뤄졌다는게직원들의증언이다.
예를들어NC백화점은거의매주서비스평가를했다고직원들은전했다.‘미스터리쇼퍼’라고불리는모니터요원들이손님으로가장해매장의청결함이나직원의서비스를점검하는제도다.NC백화점의평가항목은직원의화장상태,두발,인사자세,고객의요구파악등약90개문항에이르는것으로알려졌다.
이평가에서점수가낮으면사유서를쓰고특별교육을받았다고직원들은전했다.심한경우에는해고되는경우도있었다고한다.NC백화점의한직원은“20~30분씩서서원숭이처럼인사하는벌을받은적이있다”면서“인간적인모멸감에나도자살충돌을느낀적이있다”고했다.
(조선일보유운정,안상희기자)
취재결과이백화점의매장직원들은과도한업무에시달렸다고전했다.백화점의영업시간은오전10시30분에서오후10시.하지만매장문을열준비를하기위해직원들은보통8시에는출근을해야하고,뒷정리를하다보면오후11시는돼야퇴근하는일이잦았다고한다.
어떤매장은직원을2~3명씩두고번갈아쉬기도하지만,A씨처럼혼자매장을담당하는경우꼬박15시간을근무해야했다는것이다.특히A씨는매니저와단둘이서매장두곳을담당했던것으로알려졌다.매니저가외부업무로자리를비울때에는A씨혼자두곳의매장을담당했다는것이다.
직원들은백화점에서바겐세일등‘행사’가잡히는주간에는일주일에하루도쉬지못했다고말했다.백화점은때로매출확대를위해한달에두번씩행사를하기도했다고한다.행사를한번하면15시간씩꼬박14일을근무한다음에야하루쉬는경우도많다고했다.A씨가종아리에하지정맥류(다리에혈관이튀어나오는증상)가생겼어도수술을차일피일미룰수밖에없었다는A씨가족의말이이해가가는대목이다
(조선일보유운정,안상희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