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 그치고 바람 불고..

22일만에쉬나보다.

아이들아침을아주오랜만에시간을기다리게하고선느리게먹여보냈다.

바라보는시간이…정지버튼누른것마냥..그냥마냥..느려서좋았다.

작은아이계단아래에서손짓하며학교다녀온다인사받아주고,

큰아이역시계단아래대문앞에서손을흔든다.

막둥이도..어쩜그리형들과같은모양새를보이는지..참으로웃겼다.

흐트러진이부자리를바라보면서"아이고~~~!"소리도감사하니까…

막둥이를보듬어안고자는큰아이의이불은막둥이매트리스에엉겨있다.

매일같이걸리적거리는동생이라며투덜거리면서도,

저녁잠자리엔늘제이불을동생에게둘러주는착하기만한..그래서걱정되는큰아이자리엔

베게만덩그러니놓여져있다.

작은아이의이부자리엔산만한휴지산이만들어져있다.

날씨가기후가좋질않을때면휴지두루마리로몇개는사라지는저녁을보내야한다.

큰아이의아침잔소리의시작은그래서늘…작은아이자리에있는휴지산에서시작한다.

코로입으로…쉬지않고튀어나오는기침과이물질들…

아무리좋은약도..작은아이의잦은증상을완화시켜주질못한다.

그래도이또한이만하길다행이지뭔가,

밥도물도먹질못할정도로심했던지난시간에비하면말이다.

오늘간만에쉬는날,

약속했던삼겹살을구워졌다.

밥풀왕자범준이까지학교에서데려와선신나게마음껏먹도로마련해놓았다.

아이넷이공통으로좋아하는파무침도해놓고,짭짤매콤한양념된장도만들어놓았다.

삼겹살과목살에일차소금간을살짝해놓았고,

아이들의배꼽시계가요란해질때를기다렸다.

투명하게채썰어놓은양파위로맛있게구워진삼겹살과목살을올렸다.

아이들의손놀림이바빠졌다.

익기도전에미리나오는접시를보면서..

놀라고미안하고이쁘고..나는고슴도치엄마로변신을한다.

"엄마1내일도쉬세요?"

내대답이’아니’라고나오니아이들이실망을한다.

부추오이김치를만들어놓고,한묶음에1천원하는가지도슴슴하게무쳐놓았다.

내가쉬지않는날,

남편이쉬는날이되었다.

아이들주변에서그나마한자리만비워진다.

참다행이지뭔가~!

비는그쳤다.

달은밤그림자속으로숨어버렸고,

바람만놀러다니는저녁이다.

이제…겨울준비를미리해야할까보다.ㅎ

3 Comments

  1. 무무

    2013년 9월 24일 at 3:36 오후

    아이들잘먹는거보면나안먹어도배부르죠?ㅎㅎ
    자식이커도그렇더라고요
    애들이엄마쉬는날을애타게기다리는데
    언제쯤여여해지시나요?
    아침저녘날이추워감기심하던데몸조심
    하세요목에스카프라도두르고…   

  2. 데레사

    2013년 9월 24일 at 11:43 오후

    옛날우리시어머님말씀이
    마른논에물들어가는것하고자식입에밥들어가는걸보는게
    제일행복하다고하셨거든요.
    부모맘은항상그렇죠.

    지금진아님네네아이들맛있게먹는모습이떠오릅니다.눈앞에.
    ㅎㅎ   

  3. 벤조

    2013년 9월 25일 at 12:23 오전

    건강식을건강하게잘먹는아이들…아이고이뻐라!
    진아님은한조각드셨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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