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도…

밤새끙끙앓았다.

엎치락뒤치락하면서눈은뜨지도못한체로아침을맞았다.

손가락마디마디가굽어지지도않는다.

일어나려니..저절로굼떠지는몸이천근만근이다.

발끝이이상했다.

뭔가하고일어나앉으면서발아래놓여진것을확인했다.

남편이베고자는베개2개중하나가떡하니내발아래에놓여져있다.

‘이게뭐야?’

속으로궁금..궁금..

이르게새벽출근을한남편.

‘아하!’

발이아파서끙끙앓던내가안스러웠나보다.

코끼리발무게가이토록무겁겠냐면서투덜거리던내가안스러웠나보다.

눈도뜨지못하고뒤척이며잠못이루던내두발을자신의머리에베고자던베게에

올려놓곤조용히내가일어날세라조심스레움직이며나갔을남편.

"하참,허리가이상해,살을빼긴뺘야겠어,큰일이네.."

아이들이자라는속도가빠르고

자신이늙어가는속도는더빠르다면서,

이곳저곳몸아픈곳이느껴질때마다

걱정하던남편.

나는…그동안영원한내편이라며남편을칭하면서

정작남편에게무얼해주었는지..내가너무받기만하는것이아니였나?

느리고무딘남편에게서

살뜰한정이너무나고마웠다.

모기약을뿌려야겠다.

사방에서몰려오는모기떼가울남편에게다가가지못하도록말이다.

ㅎㅎㅎㅎㅎ

오늘도아이들은엄마와아빠가부재중인주말을보낸다.

큰아이가형노릇,부모대리인노릇하느라또얼마나분주한하루를보낼까?

무사무탈하게..

나는오늘도가장단순하고기본적이고절실한기도를남겨놓는다.

1 Comment

  1. 벤조

    2013년 9월 28일 at 5:56 오후

    무사무탈하게지켜주세요.
    저도간절한기도를남겨놓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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