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들의노트나메모지를훑어볼때면
연령대에따라달라지는필체를확인할수있다.
흩어지듯..
날아가듯..
뚝!뚝!끊어지듯..
어느순간아이의마음이읽혀지는순간을만날때가드물게있다.
나는그래서..
아이들이눈치채지못하게
조심스레아이들의노트를훔쳐보기한다.
‘아!내가공부에힘이드는부분이있구나..’
‘그렇구나,요즘괜시리너의짜증이많아써…’
‘하기싫구나…지쳤구나…’
..오래기다려야한다고,
나자신을다독거렸다.
물론지금도여전히다독거린다.
사내아이들’곰탕끓이듯이키워야한다고..’
나자신에게도말하고,다른이에게도그리말하곤했다.
‘기다림의끝이..과연내가바라던것일까?’
그럴수도..그렇지않을수도있지만,
기대하고,소망하고,소원한다면
반드시..아니그절반이라도이루어지리라..하는마음으로,
큰아이는올해고등학교2학년.
올겨울이지나면3학년이된다.
이과와문과를결정할때에도서슴없이이과를지망하던아이였다.
학교에서내어주는수학책과더불어6권이넘는수학관련책을받아들고
어이상실의표정을보이던아이.
"내가미치겠다고요!"
도저히수학을이해하지못하겠다고잠자는중에도잠꼬대로
‘내가미쳐!’소리지르던아이.
요즘그아이의노트속에서발견되는필체가꽤안정적이다.
쪽지시험에서도,모의시험에서도비록여러과목의두루잘평가된점수는아니더라도
단한,두과목이라도열심으로노력해서그성과만큼정직하게나타나기를바랬다.
"너!언제이렇게잘했니?"
"엄마도참,저도제머리활용법을이제야깨달았다구요.."
머리를긁적이며’제머리활용법’을웃으면서말하는아이.
학교에서추진하는멘토링수업을성실하게끝마치고온큰아이.
늦은시간햄버거가먹고싶다면서사달라고하더니만,
현관문을들어서면서불러도대답않던큰아이는
이미꿈나라로떠난지오래였다.
피곤도어지간히…고단했던지,
먹고싶다던햄버거가도착도하기전에잠이든아이.
‘제머리활용법’
녀석…이제제발..제발이지지금깨달은것을잘활용해주길바랄뿐이다.
….이제콩나물국의마무리마늘과파를넣고간을다시맞춰봐야겠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