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신문을늘보고학교를갑니다.관심있는내용이나주제에대해서
한마디툭던지고가기도하구요.2주전에..
작은아이가제게"이건..이번엔..꼭이요."하며보여준내용이
바로어제다녀온’한국근현대회화100선’에대한기사였습니다.
이른아침부터서둘렀습니다.작은아인학교에이미체험학습으로하루를비워두었지요.
제스스로담임선생님에게하루의내용과함께허락을받은것이처음입니다.
우물쭈물말못할거라생각했는데..참다행이라는생각이듭니다.
전시관안에서의사진촬영은허락되지않았습니다.
오전시간인데도사람들은많았습니다.잘차려입은중년의부인들사이사이로
점심시간을알뜰살뜰쪼개어나온모습이역력한직장인들도보였습니다.
관광객들도보이고,어린자녀와함께둘러보는젊은엄마들도꽤많았습니다.
몇년전반고흐전시회를보여주지못했던기억이작은아이에게고스란히남아있습니다.
지금도그때의일을제게꼬집듯이말합니다.자신의몸아픈것도’내탓이요.’하면서요.
덕수궁미술관전시회장에서아이는유별나게조용했습니다.한참동안머무른그림도있었고
그앞에서있는아이에게다가가예전처럼묻기에도좀머쓱해져버렸습니다.
무슨생각을하고무슨느낌이들었을까?기다려야하는것을압니다.
오랜만에..서울구경을하였습니다.
꼬불꼬불좁은계단을돌아내려가는지하식당에서매우소박한점심도먹었습니다.
좀가격이있는낙지볶음을먹자고했더니ㅎㅎㅎ
저렴한가격의소고기국밥을먹잡니다.
"황소봤어?엄만왜못보고지나쳤지?왜말안해줬어?"
"……저는봤으니까요."
…
4개로나뉘어진전시실중제2전시실엔이중섭의황소가있습니다.
황소를혼자서보았답니다.엄마에게말하지않은이유가있을겁니다.
그림앞에서아이의얼굴을보지못한것이아쉽습니다.
아마도…엄마의그런모습이부담스러웠는지모르겠습니다.
어떤표정이였을까요?
도록한권을부탁합니다.
제1전시실에선[근대적표현의구현1920년대에서1930년대]
제2전시실은[새로운표현의모색1940년대에서1950년대]
제3전시실은[전통의계승과변화수묵채색화]
제4전시실은[추상미술의전개1960년대에서1970년대]
제1전시실의구본웅의’친구의초상’을만납니다.
작은아이가멈칫하며그림이뜷어져라바라봅니다.
도록에있는그림을사진기에담았더니흐리게나오네요.
김인성의’홍선’
김환기의’피란열차’
도상봉의’정물’
미술치료받으면서알게된선생님이보여준그림이라며
그오래전기억속에잠겨있던것을끄집어내는아이.
슬픔도함께올려지는것같았습니다.
꽃보단둥그런항아리의그림자부분에집착했던아이였습니다.
박고석의’가족’
이중섭의’가족’
….
박수근의’절구질하는여인’
저는이그림앞에서시간을많이도보냈습니다.^^
안상철의’잔설’
이응노의’수’
박노수의’유하’
꼭…실제의그림을보시길요.사진으로는미안할정도입니다.
김기창의’가을’
김기창의’아악의리듬’
변관식의’농촌의만추’
장우성의’성모자상’
그앞에서용감하게성호를긋고성모송을읊었습니다.
저도모르게그냥그렇게하게되는행동에제자신도놀랐습니다.
최영림의’장사날’
신부의노리개가눈에콕들어옵니다.즐거웠습니다.그림앞에서요.
최영림의’해변’
임직순의’모자를쓴소녀’
이인성의’해당화’그림을사진기에담지못하였습니다.
도록에있는그림조차제게있는작은사진기로는담아내기엔역부족이였습니다.
전시관에서만났던’해당화’가슴이아릿하게다가왔습니다.
아이는…홀로전시관을둘러보았습니다.
매우긴시간을전시관에서보냈습니다.
전시관을나오던순간…아이는중앙로비에서빙둘러전시실1층과2층에
시선을남기며바라봅니다.
많은사람들의왁자지껄한소리가전시관밖에서이어집니다.
물끄러미바라보기만하는이아이는..무슨생각을하는건지…
그리고제일루멋지고기분좋은모습들의사람들을만나기도하였습니다.
작업복차림의중년의아저씨한분이전시실이곳저곳에서마주치게되었지요.
아는척,어깨세우며다니는그런느낌이드는사람들틈사위에서너무도당당한모습의
이아저씨….
‘문화대한민국’.건강하게변화되어가고있음이느껴집니다.
덕수궁한쪽에선[석조전]의복원이한참입니다.
아깝게사라져버린’중앙청’이떠오릅니다.
문화에대한무지,역사에대해제대로균형잡히지않은인식의잣대로사라져버린것들이
얼마나많을까요.쓰리고아린역사에서남겨진것들도엄연히존재해야할이유가있는것을요.
매주월요일휴관.
2013년10월29일어제부터
2014년3월30일까지
[명화를만나다.-한국근현대회화100선]이전시됩니다.
일부작품은전시기간이제한되며교체될예정이라고합니다.
김환기의[영원의노래]는2014년2월7일.
이인성의[해당화]는2014년2월7일.
박수근의[행인]2014년1월31일.
이인성의[가을어느날]2014년2월7일.
박수근의[절구질하는여인]2014년2월7일.
이중섭의[황소]는2014년2월7일.
김환기의[05-IV-71#200]2014년1월6일에서2014년3월30일까지.
전시장소는’국립현대미술관덕수궁관’
도록페이지머리에전시에도움을준곳의이름이있습니다.
-가톨릭서울대교구명동주교관,갤러리현대,고려대학교박물관,국립진주박물관
국회도서관,삼성미술관리움,서울대학교미술관,서울시립미술관,순천제일대학교임옥미술관
연세대학교박물관,유영국미술문화재단,이성자기념사업회,이응노미술관
장욱진미술문화재단,정부미술은행,중앙공무원교육원,홍익대학교박물관
환기미술관,이종문(재미교포),전창곤및기타개인소장가
작가및유족여러분께진심으로감사드립니다.
…..
한자리에모이기힘든그림들을모다안아한곳에서볼수있는
전시회는흔하지않습니다.
무엇보다먼저무언가를요구하려들지않았던제아이가
보고싶어했던전시회는더더욱흔하지않았구요.
그래서더더욱뜻깊은시간이되었던하루였습니다.
(계절은아이의가슴에서먼저왔습니다.고인물방울이
춤을추기시작했지요.병원에들려처방을받고선생님께주의를들었습니다.
아프면아프다고할것!참지말것!
폐가쪼그라든다는경고를받았습니다.
그래도아이는웃었습니다.
그리고혼자만봤다는이중섭의’황소’를
저의팔을잡고안내를해주었지요.아이가..
보여주는미소가어제참…그랬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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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리모친
2013년 10월 30일 at 1:54 오전
제가아이들이랑가장하고픈일들중하나가바로이런거거든요.
하지만…잘안되네요…
이번겨울방학에는할수있을라나…^^
참나무.
2013년 10월 30일 at 8:46 오전
꼼꼼하게잘정리해주셨네요
저는오늘아침일찍다녀왔답니다
얼마나급하셨으면…이리일찍다녀오셨을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