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가쉴때가지나신거예요.진짜쉬어야한다구요."
큰아이가조금화가나있다.
저녁이면아프다고하는엄마에게불만이많음을안다.
"그냥..대충하셔도된다구요.엄마!"
음식을준비하는내등에다소리를꽥지르는큰아이는내가밉다.
미련한엄마가걱정이되나보다.
"어유,어유..착한아들인내가참는다.참아..정말엄마는못말려.."
크리스마스트리장식을매장마다하라는권고에동생에게준비해달라고했더니만
나를데리러오는남편에게부탁을했다.
크리스마스트리장식을들고매장안으로들어서는남편과큰아이.
툴툴툴…장식을이곳저곳붙여가면서큰아이는투덜거린다.
"우리끼리도잘해먹어요.엄마,계란후라이도할줄알고간단한찌개도끓일줄알고.."
"밥도할줄알고빨래도할줄알고…혹시우리가너무잘해서걱정하시는것아니예요?"
혀를끌끌차면서집으로오는차안에서도큰아이는잔소리를쏟아놓는다.
"이잔소리도엄마표에요.엄마아들이하는잔소리엄마도..들으셔야한다구요.엄마표니까.."
새벽이면내가미쳐마무리하지못한집안일을큰아이가정리하는일이많아진다.
"엄마!부엌쪽불도끄지않으시고주무셨어요.티브이도그냥켜져있구요.."
"가끔은엄마가컵에가득물을담아놓으신체로주무신것도봤어요.그러니까…그냥요.아무것도하지마세요"
끊임없이큰아이가잔소리를한다.
"엄마가아프면….그건우리에게더큰…아무튼그런게있어요.그러니까…대충대충하셔도된다구요."
"내일5도래요.영하5도라구요.옷..엄마따뜻하게입고나가세요.우리걱정제발그만하시구요."
현관문을열고들어서는거실한가운데에두아이의교복이말끔하게옷걸이에걸려있다.
빨랫대엔하나가득빨래가가지런하게널려져있다.
한눈에보아도반듯하게널린것이큰아이솜씨임을알수있었다.
너무착해서걱정인큰아이.
그러면서도그착함이좋은큰아이.
각박한세상살이에이아이가잘견뎌낼수있을까?하는생각을가끔씩하면서..
그러면서도난우리아이들만큼은참착했으면….한다.
잔소리엄마에게똑같이잔소리로답을해주는큰아이덕분으로오늘저녁난대충대충지내보았다.
어색하지만…것두괜찮았다.
데레사
2013년 11월 27일 at 11:50 오후
석찬이다자랐군요.잘자랐어요.
그런데나도아들에게서하루에열두번도더잔소리를듣는데
어떤때는내가화가나서"니가내아들이냐?남편이냐?"하면서
빽소리를쳐버릴때도있어요.
고마운줄알면서너무심할때는화도나요.ㅎㅎ
소리울
2013년 11월 28일 at 2:47 오전
그럼요대충하셔도다지나가요.정말대충대충.남편도아이도다할수있다는걸자신들에게느끼게해주세요.그것도보시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