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매를둔가족이매장안으로들어섰다.
겨울바지며티셔츠며점퍼며여러가지의요구사항을쉬지않고쏟아놓는다.
원하는색상과디자인을찾아서보여주고설명하고입혀주고…
손님이없는썰렁한아울렛평일에북적이는것이너무좋아서
나혼자흥에겨워신나게움직였다.
그런데…
너무비싸다며…스르르르빠져나가고만다.
겨울신상품50에서30프로세일기간이라는내말이무색할정도로..
기운이쏘옥빠지면서귀챦음이몰려왔다.
그렇게빠져나가는가족들에게그래도다음을기약하며상냥하게인사를보내고뒤돌아서는찰나였다.
"아까그거세번째로입어본것있쟎니,그거괜찮더라..그치?"
"응~!엄마,나그거색깔별로사주라.."
"인터넷에서오늘입어본것그대로사이즈도아까그걸로하면되겠다."
"하하하하~!"
정리하던내손길이순간멈춤이되어버렸다.
그럴수도있다고하지만그러기엔내가너무나열심으로움직였기에뜨거운증기가머리끝으로몰려왔다.
‘후우~~~~~~’
땅이꺼지듯이내려앉는한숨을쏟아놓고나는다시어질러진매장을정리하기시작했다.
‘그래,그럴수있어한푼이라도아끼려면말이야나래도그럴수있는거야…그런데말이지..’
마음속에서자꾸만’그럴수있어..그럴수있어..’
하지만..’이건너무하쟎아…’마음속한귀퉁이에서나오는속내가더맞는것같으니..
인터넷으로상품을구입해도중소백화점어느곳이나도로변이나상가주변의대리점에서판매하는것이나
금액은동일하다.간혹몇개의브랜드는금액을몇일상관으로오르락내리락하는브랜드도있긴하지만
막내동생의브랜드는어느곳이건동일하게판매하고있다.
어쩐지너무나상세하게물건들을요목조목지목해서꺼내달라고하는것이수상하다했는데
역시나가되어버린오늘나의맥빠짐이아마도폐점시간까지이어질것같았다.
마구잡이식으로기분파로물건을샀다가어느날아침한꺼번에취소하는손님이있기도하고,
몇날몇일을만져보고비벼보고뒤집어도보면서신중하게사는손님이있기도하며,
세일이언제인지를집요하게물어보고확인한후그날까지꾹참고기다렸다가기어코사고마는
지독한의지의손님이있기도하다.이런손님에게정말고맙다는인삿말이크게나온다.
그만큼제품에대한인정,좋고나쁘고의평가라면’좋다’라는긍정의표현이니말이다.
방면에이렇게실컷입어볼것입어보고인터넷으로산다는말을들리듯이흘리는손님에겐
사실..조금밉다는말을중얼거리게된다.ㅎㅎㅎ
3년된옷,4년된점퍼등을들고와수선을맡기고가는손님들이나는제일루반갑고고맙다.
대기업명품브랜드에올려지는근사한이름은아니지만서두오랜시간손님들이끊이지않고
이어지는것엔이유가분명히있는것일테니까말이다.
요즘캐나다구스가새로운등꼴브레이커에올라갔다는말이매장을찾아오는손님들입에서
흘러나온다.
"나는캐나다구스는입히지못하지만서두30프로세일하는점퍼는입힌다니까~!"
맥빠지고지친내게웃음폭탄을남기고간아마도오늘의끝손님일지도모르는
물파랑색의거위털점퍼를사가지고간손님의말과웃음에나도따라웃어본다.
"하하하하~~~!"
오드리
2013년 12월 4일 at 2:51 오후
진아님,힘들게한손님,아유미워라.
데레사
2013년 12월 4일 at 7:25 오후
세상에매장에서입어보고사이즈대보고야단법석을하고는
인터넷주문을한다니…
내가다속상해요.
벤조
2013년 12월 7일 at 4:38 오전
제목보고복권탔는줄알았네!
하하하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