쉬는평일.
집과가까운시장엘다녀왔다.
버스안내에도’중앙시장’앞으로나오는시장.
그런데…
늘상가던코스앞에
웬낯설은지붕이하늘에두둥실???
전체적인시장개선은아니였지만
어찌되었든비가내릴때면질퍽질퍽한통로가
말끔하게정리된것이나름..괜찮다.
세아이들은이제고등학생,중학생이되어
늦은오후가되서야집에오니
우린범준이랑까칠공주와함께시장엘다녀왔다.
막내횽님이타고다니던씽씽카는이제울범준이차지.
까칠공주는내게업혀서돌아본시장
낮기온은여름기온.
바람만봄바람같았다.
…
시장을한바퀴돌아쪽파와어묵그리고시장에서파는
납작만두와손두부등냉장고를가득채울반찬재료를양손가득담아왔다.
물론혼자서는무리이니평일이휴일인영원한내편이랑함께^^
성남에서재래시장이라면5일장으로알려진모란장이우선대표격이지만
그래도여전히성호시장이라는터줏대감격시장이제일이겠다.
그런데난성호시장을가질않는다.
오랜동안다듬어지지않은상태로남아
위험하기짝이없기도하고위생면에서나어지러운골목에서도
좀체여유롭게시장을돌아볼기분이나질않기때문이다.
이곳중앙시장도여지껏몇번의화재로인해많은피해를보았지만
그래도삶의터전이시장인사람들의끊임없는노력으로꾸준히사랑을받고있다.
가격이야예전보다조금오른가격이지만
대형마트처럼금액에맞게묶어놓은채소나
육류역시도소득공제부터신용카드까지받는곳도생겼고..
노력한흔적들이보이지만여전히젊은사람들의발길은아무래도덜하긴하다.
그래도자연채광형태의높은지붕과유모차나작은손가방을밀고다니기에
적당한보도의정비는정말마음에든다.
가게마다규격화된간격으로나뉘어져있고달려있는간판들의조명까지도맘에든다.
당근사라지지않았으면하는것들도있어서좋구
그중에서,
여전한시장특유의시끄러움,시장사람들의고객을부르는소리와
깎아달라실갱이하는소리와더달라는애교섞인소리까지사라지지않아서더더욱좋았다.
이제비가오든눈이내리든..
종종걸음하지않고느긋하게장을돌아볼수있겠다.
물론그전단골로찾아가던야채가게의아저씨가보이질않아
몇번을왔다갔다해야했지만ㅎㅎㅎ
(아주머니께서대신나와계셨는데..이미다른곳에서사버려서그냥지나쳤다.
괜시리미안해져…)
울범준이..
형아들과늘상다녔던시장길이조금심드렁해보인다.
하지만것두잠시다.
제엄마가못마시게하는시원한음료수를마셨으니까,
우리서로비밀로하고서
^^
이제초등학교2학년이된울범준이
많이컸다.
초등학교4학년키다.몸무게도4학년보다더나간다.ㅋ
해그림자가길어진다.
…
별별다방에올라오는사연들을읽었다.
가슴이먹먹하고화도나기도하고그렇다.
손주돌보지않는다하여생활비를끊은자식에대한서운함과
현실의어려움으로자신에대한심정이올라온사연글에
왜그리..보이지않고찾지못한다하여
못되게도남겨진글들을보자니억장이무너진다.
나역시조카들을아가때부터돌봤지만
아가돌봄이보통일이아님을잘알고있다.
물론..친정엄마는아가를돌봐주는데시어머니는왜돌봐주지않으면서
생활비를바라느냐는날선말도그래…그말도이해를한다지만
그글의주인공은오랜세월가정경제를사실상이끌어온분인듯하고
그고단함에병까지생겨수술과함께약물치료를꾸준히하시는데
사실..그상황에서어린아가를돌본다는것은힘든일이다.
마치아무일도하지않고자식에게손만내미느냐면서마귀할멈이니
못된늙은이니하며글줄을달아놓는사람들.
나는화이팅~!을외쳤지만힘들면도움의손길을내밀라그리하였지만
현실의어려움보다자식에게내쳐진것같은그서글픔의상처가
그분에게가장큰상처가되질않을까싶다.
우리모두..결국우리그림자를밟고살아가는데..
뭐든지나치면안된다는것..새삼다시금깨닫는글이였다.
시장다녀오면서별별생각이다들어남편과함께우리처지를나누면서
울형편에서쪼개어나가는부모들에향하는약간의돈에
어떤마음도담지않았고앞으로도담지않을것임을확인하였다.
이래저래..별별이야기를달고다닌시장길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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